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계 자금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엔화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외국기업의 환리스크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계 자금이 지난 6월중 해외시장 채권을 사들인 규모는 모두
2백2억달러규모로 월간투자규모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엔화강세추세가 이어진 연초와 비교하면 일본계 자금의 해외채권
시장 투자규모는 최근들어 두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투자자들은 외국금융시장에서 유러엔채권(유럽시장에서 엔화표시로
발행된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대규모 투자자금
이탈에 대한 외환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80년대에는 미국의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을 주로
선호했으나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자 이같이
엔화표시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달러화표시 채권에 대해서는 일본계 자금의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주에 실시된 미재무부채권 공모청약에서 일본 투자자들의
응찰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한편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채권발행시장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엔화표시로 신규발행된 채권은 모두 2백31억엔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이상 늘어났다.
미메릴린치증권 도쿄지사는 장기적으로 볼 때 엔화표시채권의 수급이
늘어나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