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연일 오르고 있는 미달러가치가 11일 순식간에 달러당 93엔벽을
돌파한후 94엔선에 육박했다.

달러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개장초부터 전날의 강세를 이어받아 오전장에
93엔 벽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장중한때 달러당 93.80엔까지 오른 달러는 오후 3시현재 전날보다 1.44엔
오른 93.58엔에서 거래돼 지난 3월6일이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달러는 9일연속(거래일기준) 오르면서 전후최저치인 지난 4월19일의
79.75엔에 비해 14엔가량 상승했다.

또 달러회복세가 본격화된 이달초에 비해서는 불과 10여일만에 5엔이상
급등했다.

달러는 빠르면 다음주쯤 95엔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밝혔다.

이날 달러가 급등한 것은 앞으로 달러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헷지펀드와 은행 보험회사등 미기관투자가들과 일본생명보험업체들이 대거
달러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지난 3일동안 실시된 미재무부의 국채매각입찰에 일본금융기관들
이 비교적 많이 참여하고 로버트 루빈미재무장관이 일본이 최근 실시한
해외투융자촉진정책을 환영한 것도 달러강세분위기를 북돋웠다.

보험업체를 중심으로 한 일본금융기관들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된
미국채매각입찰에서 전체 매각금액의 약 10%를 소화, 과거보다 매입액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빈미재무장관은 전날 일본정부가 이달초 실시한 일본기업들의 해외주식및
채권투자확대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은 달러강세를 바란다는 종전의
입장을 다시한번 피력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최근들어 달러가 엔화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독일 마르크및
스위스 프랑화등 유럽의 강세통화들에 대해서도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달러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드레스너은행 도쿄지점의 구도 도미오 수석외환딜러는 "달러가치가
곧 95엔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면서 달러가 강세기조를
완전히 굳혔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