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기술단(대표 조병성)이 법정관리신청을 낸 것은 자구노력을 위한
시간벌기일수도 있지만 재산보전을 통해 3자인수로 가기위한 절차로도
해석된다.

설립자인 이태양회장은 삼우의 공중분해를 막기위해 이 방식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사채가 동결되기 때문에 인수자들이 회사를
인수하기가 편해진다.

현재 삼우기술단의 인수를 타진하는 곳은 대그룹계열사들과 정부투자기관
등 7곳 정도.포스코개발 한보 한화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포스코개발의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당시 삼우기술단보다 큰 업체였던 한국종합기술공사가
한진그룹에 인수된 선례가 있다.

삼우기술단이 어려워진것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이를 지탱하기위한
과도한 직원채용이 주요원인으로 지적된다.

종전에 2백50명선(78년 창립당시 26명)이던 인원을 수년새 8백44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수주물량이 줄어든데다 설계변경(올림픽대교)
등에 따른 인건비부담증가로 파탄의 길로 접어들었다.

삼우는 지난 6월13일 계열사인 삼우도시록산(조경회사)이 부도가 나자
자금이 동결되는등 사정이 급속히 악화돼 그후 8일만인 지난달 21일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서초지점에서 4억원의 부도를 내기에 이르렀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