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터보테크 본사는 서초동 중앙로열빌딩 꼭대기인 21층에 자리잡고 있다.

강남을 한눈에 내려볼수있는 가장 높은 곳이다.

회사정문에는 다음같은 표지판이 걸려 있다.

"첨단산업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기업".

이회사의 사시이며 경영목표다.

터보테크는 올해로 설립 7주년을 맞았다.

이회사의 성장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작기계용 CNC컨트롤러및 금형가공용 CAD/CAM시스템을 국산화한 하이테크
업체라는 업종상 특성뿐아니라 사장등 창업멤버들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회사는 8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과정에 같이 공부하던
공학도 5인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서강대를 졸업하고 박사코스를 밟던 장흥순사장은 기술의 실용화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마침 동료인 김주한박사(현터보테크기술연구소장)등 4명의 연구원들과
의기투합,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공부를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연구원을 하는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동안 배운것을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국가로부터 혜택을 갚는 길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사장은 사업을 시작한 것은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첨단기술의 국산화로
국부에 기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이 앞섰다고 말한다.

이회사는 창업초기 이상이 앞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어려움을 극복,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창업시 자본금 5천만원, 사원 5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 직원이 1백명으로
불어났다.

올매출목표는 1백20억원으로 지난해 54억원보다 배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외형기준으로 해마다 1백%이상씩 급신장하고 있다.

터보테크의 생산제품은 CNC인덱스컨트롤러, 공작기계용 CNC컨트롤러,
금형가공용 CAM시스템, 데이터캐리어, DNC(직접수치제어)시스템등이다.

회사설립후 불과 7년만에 컴퓨터수치제어분야에서 5개, CAD/CAM부문에서
5개, 산업전자부문에서 3개등 13개분야 제품을 국산화했다.

그동안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것이었다.

CNC컨트롤러만해도 일본의 세계적 공작기계업체인 화낙사가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을 독점하던 품목이었다.

이회사의 성장배경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다.

R&D투자를 모든것에 앞서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해마다 매출액의 20%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회사명인 터보(TURBO)도 "끊임없이 참된 연구를하는 젊은이들"의 영문
머릿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인력도 매우 우수하다.

관리직 40여명중 반이상이 석사급이상의 고급인력이며 매년 한차례이상
선진국현장으로 연수시키고 있다.

터보테크는 이젠 기업으로서 안정화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초기엔제품을 개발하고도 외국산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로부터 불신을
받아 수요가 적었으나 정부에서 산업기술개발우수상, 상공부장관상등을
수상하는등 기술력에 대한 공신력이 높아져 신뢰성을 획득했다.

"기업에서 가장 중용한 것은 역시 최고경영자라는 생각입니다. 기업이
커가면서 자금이 기술보다 중요하다는것을 절감합니다"

기술력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장사장은 관리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벤처기업으로서 초기에는 우수한 기술력이 중요했지만 종업원이 1백명을
넘어서면서는 인사나 자금등 관리파트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지니어들이 상아탑에서 연구에 전념하는 것도 좋지만 현장으로 나와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장사장은 엔지니어들도 사업에 성공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후배공학도들
의 창업열기를 높여준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