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외국인투자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7개지역에 수출가공지대(EPZ
혹은 FTZ로 호칭)를 운영하고 있다.

델리부근의 노이다와 뭄바이의 산타크루즈, 마드라스의 MEPZ등이다.

이들 지대는 각각 수십만평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인도에 처음 진출하는
중소기업은 이지역에 입주하는게 유리하다.

작년에 새로 조성한 비사카파트남EPZ는 입주할 공간이 많고 나머지도 공장
매물등을 활용하면 들어갈수 있다.

EPZ에 입주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세제혜택이 있다.

인도는 전력이 부족해 하루에도 여러차례 정전되기 일쑤이다.

심지어 국제공항의 라이트가 나가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EPZ안에선 정전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

MEPZ에 입주한 홍콩 스웨터업체 웰니트어패럴의 모한 공장장은 "아직까지
정전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은 적은 없다"고 말한다.

또 이들 EPZ는 국제공항이나 항구와 가까워 제품수송에 편리하다.

이들 업체에겐 정부가 5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부품수입에 따른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EPZ는 지난 65년 구자라트주 캔들라FTZ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지리적
이점이 가장 좋은 산타크루즈는 업체가 꽉들어차 입주할수 있는 여지가
없다.

노이다에는 약간의 여유가 있다.

노이다공단의 쿤드라위원장은 "입주업체를 늘리기 위해 공단부지를 확장중
이다.

미리 공장 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레디메이드스타일의 공장을 투자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20여개의 공장건물을 건설중"이라고 말한다.

노이다는 인근에 항구가 없고 국제공항만 있어 전자 소프트웨어 보석가공등
고부가 저중량제품의 입주가 바람직하다.

노이다엔 현재 1백14개사가 입주해 가동중이며 지난해 입주기업의 총
수출액이 1억2천만달러로 93년보다 40%나 신장하는등 가동이 활발하다.

마드라스 국제공항에서 5km, 항구에선 24km 떨어진 MEPZ는 주로 섬유 봉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원단에서 부자재 신사복 스웨터 봉제완구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입주업체 70개중 5개사가 문을 닫아 이들 공장을 매입하면 입주할수 있다.

이 지대엔 한국업체로는 유일하게 섬유관련 부자재업체인 대양산업이 지난
6월 입주계약을 맺고 올해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MEPZ의 임차료는 땅의 경우 평방m당 연간 4백50원, 건물임차료는 평방m당
7천5백원선이다.

EPZ에 입주하는게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생산제품의 내수판매가 25% 이내로 제한되고 관공서 세관이 가까이
있어 쓸데없는 간섭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이웃기업에서 노사분규가 발생하면 연쇄 분규에 휘말릴까 신경쓰게 된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처음 인도에 진출하는 기업, 특히 중소기업은
EPZ에 입주하는게 바람직하다.

마드라스에서 만난 대양산업의 최득기전무는 "공장건설에 따른 인허가절차
를 대폭 줄일수 있고 위험부담도 덜수 있어 몇달동안의 검토끝에 EPZ가
적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