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두에 두고서 살펴보라(범병남자필심방노)고 하였을까.
이는 남성의 성반응 메커니즘이 성행위시 정액이라는 정미로운 물질을
자연스럽게 배출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의 정액을 그 성분만으로 따지면 80%이상의 수분과 약간의 유기
물질, 그리고 단백질등이 혼합된 끈적거리는 액체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한의학에서는 정액이 우리 몸의 에센스라할 정이 화생된 것으로
간주하였으니 방사, 즉 성교는 남성의 정을 소모시키는 큰 원인이 된다고
여겼다.
이런 까닭에 성관계는 남자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닌데도(물론 혼자서도
가능한 자위행위가 있는데, 자위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살펴보기로 한다)
방로상은 주로 남성에게 적용되는 병증이며 여색을 밝히다가 얻었다 하여
색상이라고도 부른다.
아무튼 방로상은 성관계, 특히 과도한 성관계로 인해 나타나는 일종의
증후군이라 할수 있으니, 주된 증상은 얼굴이 초췌해지고 몸이 마르며 정신
이 맑지 않고 쉬 노곤해지는 것등을 들수 있다.
또 머리가 무겁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식은 땀이 잦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몹시 피로하여 잠을 청하면서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꿈을 많이 꾸는 것
등도 모두 방로상의 범주에 포함된다.
특히 이같은 증상은 성관계후 훨씬 심해져 환자들은 완전히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고 표현하곤 하는데,이를 한의학에서는 방노가 인체의 정을 간직
하는 신(신장정)을 손상시키기 때문(방노상신)으로 해석하였다.
한편 복상사의 병리기전도 성관계로 정을 빼앗겨 기가 끊어지기 때문
(교합정탈 기절혹사)이라 하였으니, 항상 욕망을 절제하여 정을 저축해야
한다(절욕저정)는 것을 강조하였다.
적절한 성교횟수를 제시할때 한번 사정한뒤 정액성분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까지는 3~5일이 걸린다는 소위 생물학적 회복기가 늘상 거론되는 것을 보면
과도한 성관계는 남성의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아무리 장마철이라도 비가 날이면 날마다 내리는 것은 아니니만큼
"운우지정"을 나눔에 있어서도 휴식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그 휴식이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일진대...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