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하반기부터 대기업그룹의 신입사원 채용방식이 대폭 바뀐다.

현대 삼성 LG 대우 등 주요 그룹들은 5.31교육개혁조치에 부응, 영어
전공과목중심의 기존 필기시험을 폐지 또는 대폭개설하는대신 인성평가를
중시하는 등 신입사원채용관행의 대변혁을 꾀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특히 교내 동아리활동 사회봉사경험 컴퓨터활용능력 등을
종합한 주관적평가방식을 도입키로하고 이에따른 입사지원서개발과 면접
시험방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9일 "그동안 영어.전공 중심으로 실시해온 필기시험을 폐지
하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류전형은 과외활동 사회봉사경험 외국어 및 컴퓨터능력을 종합평가키로
했다.

면접시험도 국가관 사회관 기업관 등의 다양한 질문을 통해 실시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와함께 지방화시대에 부응하기위해 지방대학 출신을 일정
비율 이상 채용하고 지난해부터 실시해온 한자시험은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시행키로 했다.

삼성그룹도 이날 인력관리위원회 실무회의를 갖고 기존 영어 상식(한자
논문포함) 제2외국어(선택) 중심의 입사필기시험방식을 바꿔 적성과 사회성
창의성을 평가할수 있는 "신필기시험"방식을 채택키로 했다.

LG그룹의 경우는 학창시절의 TOEIC시험성적을 제출하는 지망자에 대해서는
영어시험을 면제하고 실무능력평가시험만 치르도록 했다.

지난 91년부터 신입사원 전원을 인턴방식으로 채용해오던 대우그룹은
올하반기 신입사원채용때부터 시험방식을 부활키로 했다.

그러나 시험은 인성과 세계화 감각 등과 함께 해외영업활동에 필요한
어학실력만을 평가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대우그룹은 이와함께 앞으론 연중수시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 취업전문잡지인 리쿠르트의 김용목과장은
"사지선다형 시험방식보다 광범위한 지식과 능력을 평가하는 쪽으로 채용
방식이 바뀌는 추세"라며 "이같은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선발과정에
공정성을 유지하고 대학성적과 교내외활동을 평가할 객관적인 평가방식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김영근.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