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확대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함으로써
국정운영에 대한 고삐를 바짝 조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홍구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과 한승수비서실장
등 청와대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는
지난해 12월 대폭개각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정운영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국정운영의 고삐를 다시한번
당겨 내각의 심기일전을 독려해야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오는 6월 4대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공직사회의
동요를 보이는데다 대구지하철가스폭발사고로 민심이 크게 이완,정부에
대한 신뢰회복이 시급한 과제라는 상황인식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북관계전반 <>경제전망과 운영지침
<>노사안정 <>지방선거 <>교육개혁 <>대구지하철가스폭발사고 <>민생현안등
국정현안 전반에 걸쳐 운영방향과 지침을 하달, 포괄적으로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고위당국자는 이와관련"김대통령이 오늘은 국정전반을 포괄적으로
짚어보고 다음부터는 구체적인 분야별로 국정을 챙기려는 것 같다"고
말해 청와대 국무회의가 정례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분야별 발언요지이다.

<<< 안보 >>>

북한내부정세는 계속 혼미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김정일승계문제의 불확실성과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혼미상황과 더불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 또한
크다고 본다.

정부각부처는 서로 협력하여 여러가지 경우에 대비할수 있는 대응태세를
확립해야 한다.

한미일 외교협조체재를 강화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한미군사적
대응태세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 경제 >>>

금년 1.4분기중 9.5%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 성장률은
8%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연간 5%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호황에 따라 자본재수입이 급증하여 국제수지적자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엔고를 자본재산업 육성의 호기로 삼는 슬기가 필요한 때이다.

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뿌리로 전체고용의 66%,수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 민생 >>>

맑은 물 공급은 민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므로 수질오염방지를 위한
환경감시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한다.

계절특성상 여름에는 공중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만큼
하절기 식품안전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