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조립금속분야등 몇몇 산업체에서 엔고를 견디다 못해
기술이전및 생산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기업들에 발빠르게 접촉,고난도
기술을 다수 들여오고 있다.
국제정공이 일본 5개회사로부터 분체기기및 제지설비기술,기아정기과
풍성정밀이 자동차부품,니코화학이 화장품용기도장,현대보테크가
바이메탈릭 실린더기술을 들여오는등 최근 기술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대구소재 분체기기메이커인 국제정공은 최근 3개월사이에 5개 고도기술을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이전을 꺼리던 첨단기술들이다.
국제는 플루이드 공업사로 부터 고농도고압 분입체수송시스템기술을
전수받는 중이며 상반기중 국산화,7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석유화학등 수요업계가 국산을 쓸 경우 연간 2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제지분야에서는 사토미제작소의 고지처리기술,시라토리엔지니어링의
고로점밀폐후드및 초지실내개선기술,PD엔지니어링의 드레이니지시스템기술,
니폰US머시너리로 부터는 리파이너바기술 등을 들여오기로 했다.
전문업체의 핵심기술을 뽑아 종합.체계화하는 도입방식이다.
원료공정에서 중요한 고지처리설비는 대용량의 경우 전량 해외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이분야 세계최고메이커인 사토미의 고성능기계를 국산화해 싼값에 공급할
경우 연간 3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도 볼것으로 예상된다.
고로점밀폐후드및 초지실내개선기술 드레이니지시스템기술은 초지생산공정
중 건조공정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부문도 국산화하면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20%이상의 에너지절감효과,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축소및 지질향상을 이룰수 있다고국제측은 설명했다.
리파이너 바는 제지원료처리시 사용되는 기계로 그동안 전량 일본산을
사용해 왔던 품목이다.
국제의 이철형이사는 "자체기술소화및 생산능력을 믿고 비용절감방안을
찾고 있는 일본업체들에 접근,이같은 성과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업체중에는 기아정기가 일본 히다치사의 기술지원으로 이달초
배기가스를 대폭 줄일수 있는 터보차지를 개발했다.
풍성정밀은 일본내에서도 최근개발된 최첨단계기판인 아날로그.
디지털듀얼메타의 기술을 일본전장에서 들여와 국산화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 니코화학은 액체도장화장품용기 부문 세계선두업체인 일본 라무다비코사
로 부터 특수코팅기술을 도입,지난달 생산을 시작했다.
내수는 물론 일본 시세이도사 폴라사등을 통한 역수출에도 곧 나선다.
현대보테크의 경우 일본 하드페이싱사로부터 바이메탈릭(양면금속처리)
실린더 기술을 들여와 지난달 개발,최근 국산제품을 첫 선보였다.
동보 극동가스켓 대성 극광전기 천지산업 화영 한국코어 재환금형정공
청보산업 남양산업등 자동차부품 전자 조립금속분야의 10개중소기업들도 엔고
득을 본 케이스다.
이들은 지난 14일 한일재계회의에서 일본의 기술이전대상업체로 선정,
다음달부터 기술지도를 받는다.
이같이 일본기업들이 엔고탈출구로 한국을 해외부품.제품조달의 적지로
삼아 기술이전및 산업협력에 적극적이어서 국내업계 기술향상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