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말까지 생산성은 30%를 향상시키고 종업원은 5,000명을 감축하며
대대적인 기업구조개편을 단행한다"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오는 97년에 유럽의 하늘이 완전히 개방되지만 에어프랑스는 아직도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 프랑스의 경영개혁은 가능한한 빨리 또 최대한으로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최근 경쟁사들의 괄목할만한 영업 성장세도 여간 마음에 걸리는게 아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도
3월로 회계연도를 마치면 4억5,000만파운드(미화7억2,000만달러)가 넘는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어프랑스의 최근 이같은 변신 노력으로 가장 바빠진 사람은 지난 93년
에어프랑스의 경영 사령탑에 앉게된 크리스찬 블랑사장이다.

그는 그해 가을 에어프랑스에 엄청난 손실을 안겨준 대규모의 파업이
지나간후 사장자리에 올랐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80억프랑이 넘게 발생한 손실을 흑자로 되돌려 놓아야
하고 프랑스에서 가장 관료적이고 비효율적이던 회사를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으로 바꿔 놓아야 할 중책을 맡았다.

"회사가 망하지 않고 93년말까지 살아남아 있었던 것은 기적이었다"

블랑의 그당시에 대한 회상은 끔찍하기만 하다.

그의 인원감축을 포함한 회사정상화구상은 종업원및 노조원들과의 몇달간에
걸친 협상을 끝내고 난후인 지난해초 계획됐다.

그는 이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25~30%정도가 달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올 3월말까지 15개월동안 손실을 35억프랑으로 줄이고
지난해에만 비용 7% 절약, 시장점유율 14% 증가라는 실적을 거뒀다고 안도
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항공요금의 인하추세와 승객을 불러들일 유인책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해 승객1인당 1km당 수익은 9%가, 좌석 1개당 1km당 수익은 2%가
감소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에따라 에어프랑스는 이같은 영업환경을 극복할 복안들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 프랑스는 며칠전 유럽을 운항하는 비행기의 객석을 새롭게 단장한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새 장거리여행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 이때쯤이면 미국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일본의 저팬 에어라인과의
제휴 계약도 마무리 된다.

전세계적인 동맹체제 구축을 위해 엄선한 파트너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컴퓨터 시스템
의 도입에 있다.

가격을 정하고 발매하는 일에 사용될 이 시스템을 올초 도입함으로써
인건비를 절약하고 경쟁업체에 비해 뒤져있는 승객1인당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내년 하반기께부터나 사용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또 올해는 항공기구매에서 10억프랑을 절약할 계획이다.

구매부문의 절약은 항공기주문수량을 줄이는 것인데 항공기의 운항편성구조
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항로를 재편함으로써 항공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는 것이다.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도입할 항공기주문을 취소하는 것이 바로 그것.

또 현재 추진되고 있는 유럽 항공기제작 컨소시엄도 그 하나다.

컨소시엄을 통한 항공기제작은 에어프랑스의 장래 항공기구매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