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남단 해남도(해남성)가 한국과의 경제.산업협력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4월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한다.

"제주도와 해남도, 서귀포와 삼아(해남도 최고의 휴양지)의 자매결연을
맺을 계획입니다"

모지군 해남도 부성장은 "해남도의 목표가 공업은 대만, 금융은 홍콩,
관광은 하와이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 세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밝힌다.

해남도는 이미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항로개통 비준을 받고 대한항공등
외국항공사와 직항로 개설문제를 협의중이다. (해남성정부 외사처 진사부
주임)

해남도는 한국과의 직항로 개설이전 전세기부터라도 빠른시일내 띄우길
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행사들이 해남성 1급여행사 8개사와 합작으로 진출, 관광객교류
도 활발해져야 한국.해남도 경제교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해남성의여유국의 장항부국장)

모부성장은 대만크기의 해남도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과 네가지 분야에서
집중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첫째 각종 선박제조및 수산물가공 분야다.

해남도는 해양자원의 보고다.

해남도는 남중국해 2백만평방km를 관할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이미 무공해 해안도시 삼아에 전복양식업등 수산물분야
투자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홍콩 마카오 대만기업들은 소형이지만 최첨단 어선제조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삼아시 조림여부시장)

그러나 한국기업들의 대해남도 투자는 소규모 부동산투자에 국한돼 있다.

23개기업이 진출했다고는 하나 대부분 부동산분야다.

총투자액도 1억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우그룹만이 해남유색금속공사와의 합작으로 주석강판공장을 건설중이다.

"원양어선등 최신 선박제조와 양식및 가공공장등이 3위1체가 되는 투자가
바람직합니다"

이적문 해남성정부외사실장은 해남도야말로 "황금어장"이라고 지적한다.

둘째 관광업이다.

해남도는 아열대지역으로 전체가 휴양지다.

하와이가 인공적인 느낌이라면 해남도는 처녀림이나 마찬가지다.

이곳엔 세가지가 필요하다.

이는 <>외국관광객구미에 맞는 관광시설건설 <>해구(해남도수도)및 삼아
(휴양도시)와의 직항로 개설 <>경영관리및 서비스체계 도입등이다.

"이 세가지 분야에 먼저 뛰어드는 나라와 손을 잡겠다"는 것이 해남성정부
관리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주도권경쟁에서 독일이 앞서고 있다.

삼아시와의 직항로개설에 이어 호텔전문건축가들을 대거 파견, 해남도
전역에 호텔체인형성을 서두르고 있다.

셋째 전자및 기계부문이다.

기계부문이란 구체적으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자동차부품공장등
세가지를 가리킨다.

부동산개발에 따른 고층건물 건설붐으로 엘리베이터등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중국아용만개발공사 왕효동부사장)

자동차시장은 내수뿐 아니라 동남아 베트남 미얀마등과 거리가 가까워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호사존 해남성외사처장)

일본 마쓰다자동차사는 이미 해남도에 자동차부품공장을 설립, 올해부터
연간 자동차 6천대를 생산할수 있는 각종 자동차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도 홍콩회사와 합작으로 양포경제개발구에 자동차부품공장건설
을 추진중"이라고 모지군부성장은 말한다.

넷째 석유화학분야다.

해남도는 유화산업을 발전시킬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수심이 깊어 대형 유조선들이 들어올수 있으며 지리적으로도 정유를
필요로 하는 나라에 인접해 있다. 천연가스매장량도 풍부하다"(유국유
해남부도화학공업공사사장)

"현재 해남도에 중국최대 석유화학단지를 조성중인데 한국의 LG그룹이
프로젝트설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유사장은 전한다.

해남도는 아직 경제발전이 안됐기 때문에 거꾸로 잠재력이 크다.

또한 경쟁도 아직은 치열한 편이 아니다.

"해남도에 기업을 세우는 것은 간단하다. 신청후 1주일내에 허가가 난다"

모부성장은 약품 탄약공장 방송국설치등을 제외하곤 사전비준이 필요없다며
한국기업진출을 희망했다.

< 해남성=최필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