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김승년부장검사)는 7일 영생교 개종신도 살해 암매장의혹
과 관련,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영생교 교주 조희성씨(63)를
소환, 소문종씨(32)의 납치살해 범행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추궁
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지난 84년 10월 소씨가 다른 종파로 개종한뒤 이를
보복하기 위해 소씨를 당시 대전에서 납치한뒤 암매장하기까지 범행개입
여부와 경위등을 캐고 있다.

조씨는 검찰에서 "소씨의 납치및 암매장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지시한
바도 없다"고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지난 84년 10월중순 전 영생교 신도 소문종씨(당시 23세)가
납치돼 암매장될 당시 정광조씨(32.구속)등 신도 6명과 이모씨등 부천지역
폭력배 2명을 포함, 모두 8명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등
3명을 제외한 이씨등 5명을 검거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소씨가 납치될 당시 박삼룡씨(42.구속)등이 대전에서 영생교
소유 봉고차를 이용,소씨를 강제로 납치했고 신도 이하전씨등 3명이 소씨를
경기 부천시 역곡동 영생교 본부 지하밀실과 인근 주차장등에서 감금 폭행
하는등 각기 역할을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또한 영생교 조희성교주(63.구속수감)의 전직 운전기사였던 한승태씨
(46.구속)등은 납치돼 온 소씨가 신도 이하전씨등에 의해 감금폭행당한뒤
3일만에 숨지자 소씨의 사체를 봉고차에 싣고 경기 용인군 내사면 "학산
마을" 인근 쓰레기매립장에 암매장한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밝혀졌다.

정씨등은 검찰에서 소씨의 납치감금경위와 관련, "당시 영생교 승리제단
소속 행동대장이었던 지성룡씨가 소씨를 납치하도록 직접 지시했다"며
"교주인 조씨는 범행을 직접 지시한 바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소씨의 납치감금에 직접 가담한 지씨의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영생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종파로 개종한 소씨를 보복하기 위한
범행이 지씨의 개인 지시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조씨등 영생교 간부들의
개입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소씨가 납치돼 암매장되기까지 정씨등 범행 가담자들이 "납치조",
"감금폭행조", "암매장조"등으로 각기 역할을 분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에 비춰 영생교 간부들의 개입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날 오전 6시 정씨등이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학산마을"현장
에 수사검사 2명을 포함한 수사요원 15명, 인부 2명등을 급파하고 포클레인
등 장비를 동원, 사체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날 오전 현재 사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소씨는 지난 84년 2월 영생교에서 탈퇴,이단으로 불리는 "천부교 승리제단
3천년성"에 가입했다 정씨등 영생교 일부 극렬 신도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당시 소씨와 함께 영생교 신도 김규석씨도 동반납치돼 영생교
본부로 끌려 왔으나 김씨는 극렬신도들의 감시를 피해 달아났던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의 소재를 찾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