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예계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일 개인별 계좌
추적에서 부정기적인 거액 거래외에 일부 PD 계좌에서 매달 수십만원씩
입급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 돈의 출처를 조사, 부정한 돈일 경우
관련자를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그동안 전국 28개 금융기관 본점에 대한 계좌개설현황 조사작업과
병행한 개인별 계좌추적 결과 일부 PD들의 계좌에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매달 20-30만원씩 입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돈이 새음반 출반때마다 방송에 홍보해주는 대가로 음반회사측이
매달 일정액을 입금했거나 가수 매니저들이 정기적으로 상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 PD들을 배임수재혐의로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내사 결과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가 뚜렷함에도 불구,
계좌에서 입금사실이 발견안된 일부 PD의 경우 주변사람 명의로 계좌를
개설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금명간 차명계좌 관련자들의 계좌압수
수색영장을 발부받을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대상자 38명의 계좌개설현황 조사작업을
마무리, 2백90개 계좌를 확인한데 이어 이중 상당수 계좌에서 출처가 의심
스러운 수천만원이 입.출금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이동경로를 규명
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키로 했다.

한편 경찰은 PD들을 상대로 가장 많은 로비를 펼친 혐의를 받고 있는
백모, 이모씨 등 매니저 2명을 소환하기 위해 가족 등 주변인물들을 통해
자수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