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페소화가치가 미달러화에 대해 연이틀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멕시코경제에 혼란을 주고 있다.

22일 멕시코시티등의 외환시장에서 페소가치는 정부가 통화방어를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미달러에 대해 20% 가까이 떨어졌다.

전날에도 페소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3%정도 하락했었다.

멕시코통화가치가 크게 하락, 수입업자들은 당장에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증권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동요해 주식가격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통신들은 전했다.

이번 페소가치급락은 멕시코남부에서 일어난 정치적 폭동으로 인해 매물
압력이 커진 자국통화에 대해 멕시코정부가 통화방어대신에 공식통화변동폭
을 낮추는 조치를 취하면서 더욱 확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멕시코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자유로운 수요 공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당분간 페소가치의 자유로운 변동을 허용하고,
업계 노동계와 함께 물가 임금인상을 억제함으로써 인플레우려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정부와 연준리(FRB)는 페소가치지지를 위해 약60억달러의
기금을 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통화가치의 급락과는 무관하게 전문가들은 멕시코경제가 근본적으로 알찬
내용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가 크게 우려할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