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본의 일본전기, 히다치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업체
50여개사는 내년부터 공동으로 업계 전체 생산능력과 가동실적을 정기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포함해 세계 반도체시장
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자료를 제출해 반년마다
집계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에 업계 전체가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각사는 처음으로
정확한 가동상황을 세계적으로 파악해 설비투자 전략등에 참고할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닛케이신문은 반도체업계 소식통을 인용, 이 조사는 일본 전자기계공업회와
모토롤라등이 가맹되어 있는 미반도체공업회, 유럽전자부품공업회등 각국
업계단체가 회원사로부터 자료를 자발적으로 제공받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능력조사는 현재 미 산업조사회사등에서 통계를 내고 있으나
업체들이 생산에 관한 통계조사에 직접 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경기는 호황기의 경우 각사가 앞다투어 설비투자를 실시해 공급과잉
이 되면 반도체가격이 대폭 하락하기 일쑤인데다 수요회복기에는 설비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수급불균형으로 값이 폭등하는등 이른바 실리콘
사이클로 불려 경기변동에 따라 큰 진폭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