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릴스크사태로 야기된 국제니켈시장의 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최대니켈생산국 러시아의 노릴스크광산지역에서 발전소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린 지난달초 국제니켈가격은 5일만에 4년만의 최고수준인 t당
9천5백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이 사고로 러시아의 연산능력 14만t중 25%이상이 차질을 입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거래업자들이 너도나도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제니켈가격은 니켈이 주요재료로 쓰이는 스테인리스 철강의 수요급증으로
연초보다 70%나 높은 t당 7천5백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며 노릴스크
사태는 화롯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니켈가격은 그러나 거래업자들사이에 러시아의 니켈수출이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다시 t당 8천달러안팎으로 가라앉았으나
12월들어서는 하루에 t당 8백달러씩이나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국제니켈시장의 교란사태가 이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주요이유는 러시아
로부터 사고정도 및 타격에 대한 정보가 전혀 입수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방지역에 대한 니켈공급의 30%이상을 담당하는 캐나다의 인코사조차도
"사고가 났었다는 사실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릴스크사태로 니켈공급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전문가들의 내년도 니켈가격 전망도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수급불균형의 심화로 니켈가격이 t당 1만달러를 곧 넘을 것이라는 전망과
호주 일본 미국등이 생산을 늘릴 예정이므로 니켈시세는 현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으리라는 예측등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 염정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