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한국은행 금융결제망(BOK-Wire)이 15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이날 콜시장에선 첫 반일짜리 콜거래가 이뤄지는등 자금시장의
커다란 변혁이 예상되고 있다.

한은 금융결제망은 은행 투금 증권 종금사등 금융기관의 자금이체는 물론
개인과 기업의 거액자금이체도 신속하게 처리할수 있도록 한 것으로
중앙은행의 결제망으로서는 세계 8번째이다.

한은결제망에는 현재 외국은행국내지점 52개를 포함, 85개 은행과 22개
증권사, 21개 투금사, 6개 종금사, 3개 보험사를 비롯 53개 비은행금융기관
등 모두 1백38개 금융기관이 참가해 있고 앞으로도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결제망은 <>원화자금이체 <>외화자금이체 <>국공채거래
<>한국은행대출 <>국고수납 <>통화금융정보시스템등 6가지 업무를 취급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결제방식은 하루 업무를 마감한뒤 거래금액의 순차액만을
결제하는 총액결제시스템이었으나 새 결제시스템 가동으로 업무중에 건별로
그때그때(리얼타임)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또 수표나 어음등의 장표처리방식이 전자자금이체방식으로 바뀌어 신속
정확하게 처리된다.

한은은 새 결제망 가동으로 각 금융기관들이 전용단말기를 이용해 전국
본.지점간의 시간대별 자금수급현황을 즉시 파악할 수 있어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은이 45명의 인원을 절감하는등 전금융기관에서 약3백70명의 인원이
감축되고 연간 50억원의 경비를 줄일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날 콜시장에서는 상업은행이 미국계 씨티은행과 체이스맨해턴은행에
각각 3백억원씩의 자금을 1시간30분가량 연 0.073%의 금리로 빌려주는
반일짜리 콜거래가 첫 등장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