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기택대표가 정기국회가 끝나는 이달 하순께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비주류및 개혁정치모임 등이 요구하고 있는 조기전당대회를 수용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대표는 현재 대표 1명 최고위원 8명의 합의로 운영돼온 당지도체제
를 대표 1명, 최고위원 4-5명의 협의로 운영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최고위원 투표방식도 종전의 연기명에서 단기명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뜻도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이대표는 6일 낮 여의도 모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기국회가 끝난후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전당대회를
지자제선거전에 할지, 아니면 후에 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79년 신민당 전당대회때 단일계보로는 가장 많은 93표를
얻었고 85년 신한민주당 전당대회때도 주류.비주류의 공천없이 독자적으로
뛰어 부총재에 당선, <이기택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전당대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동교동계의 지원여부에 대해서도 이대표는 "3파전이 될 경우 내가 하려고만
하면 2차투표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홀로서기에 의한 당선가능성을 시사
했다.

그는 "최고위원 투표방식도 단기명으로 해야 한다"며 "대의원의 경우
호남에서 나에 대한 지지율이 30%정도는 되고 영남에서는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이대표의 한측근은 이에 대해 "이대표가 내년 2-3월께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쪽에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같다"며 "어차피 당분위기가 조기전당
대회로 흐르고 있는 만큼 이대표로서도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