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만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저칼로리식품의 개발과 판매가 활기를 띠고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저칼로리식품은 육가공품과 유제품,면류등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소비패턴의 변화를 리드할 새로운 유망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육가공품의 경우 제일제당이 지난8월부터 선보인 돈육통조림 "포캠"이
월 2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올리면서 육가공품시장의 저칼로리바람을
예고하고있다.

포캠은 기존의 돈육통조림보다 지방함량을 6%이상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제일제당은 2년전에 출시한 "로우로우 불고기햄"등 저칼로리제품 2종은
판매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했으나 이제는 저칼로리제품의 시장기반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제품 역시 발효유와 우유등에서 칼로리를 낮춘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일반발효유보다 칼로리를 1백g당 30%이상 낮춘 비피더스요구트
와 저지방우유인 로패트밀크를 각각 월2백50만개와 30만개씩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면류제품은 다이어트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곤약을 이용한 제품의
출시가 활발,제일제당과 풀무원식품이 앞다투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성소비자들로부터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저칼로리면은 제일제당
이 지난6월에 시판한 비빔화이바로 월2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어 최근 메밀국수맛과 우동맛의 2가지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였다.

풀무원식품은 면류외에도 곤약을 이용한 젤리,샐러드등을 신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제일제당과 풀무원식품의 제품은 모두 칼로리가 개당 70 이하로 라면의
5백50~6백 에 비해 약8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스낵,라면은 농심이 지난8월과 이달초부터 시판에 들어간 5-화이바와
생생라면이 기존제품보다 칼로리를 40%이상 낮춘 제품이다.

소비자들의 저칼로리식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각업체들의 신제품개발
및 판촉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