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두두원그룹회장이 최병렬서울시장의 후임으로 전국구의원이 되자
벌써부터 두원그룹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자동차 연료분사분사장치인 인젝션펌프를 생산하는 두원정공과 카에어콘의
두원공조를 중심으로 9개 계열사를 거리고 있는 두원그룹은 임도종 그룹
부회장,최임용두원정공부회장등 전문경영인들이 김회장을 보좌하고있다.

그러나 이들 전문경영인들의 위상변화보다는 현업에 포진하고있는 김회장
2세들의 거취가 더 큰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장남 김종엄전무(38)는 두원공조 총괄본부장,차남 김종완전무(36)는 그룹
종합조정실실장직을 맡고 있으나 김회장의 정계진출로 후계구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주위에선 보고있다.

김종엄전무는 한양대를 거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석사(MBA)
받았으며 그룹종합조정실과 정공등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종완전무는 성균관대 경영학과출신으로 현대자동차에서 7년을 근무한뒤
두원에 입사, 공조를 거쳐 최근 종합조정실장으로 취임했다.

다만 김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에 권한을 크게 주되 종전처럼 총지휘는
내몫"이라며 기업가와 정치인생활을 병행할 뜻을 분명히 해 당장 대물림
이라든가 하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게다가 꼼꼼하게 챙기는 김회장의 경영스타일을 볼때 경영구도의 대수술을
점치기는 어렵다는게 주위의 설명이다.

< 남궁 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