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외무장관은 22일 대북 대체에너지(중유)제공과 관련, "미국측과
협의한 사실이 없으며 합의해준 사항도 없다"고 말하고 "대체에너지
제공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외무통일위(위원장 나웅배)에 출석, 이같이
말하고 "대북경수로 지원 국제 컨소시엄에 참여할 국가는 한.미.일을
포함해 5-10여개국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장관은 또 "북한과 경수로 지원 계약을 체결할 주체는 국제 컨소시엄이며
미국은 단지 컨소시엄의 대표로 계약에 임할 뿐"이라고 북.미합의서상의
경수로지원 계약체결 방법을 설명했다.

한장관은 "북한 경수로 건설사업에 우리나라의 인력이 투입되냐"는 의원들
의 질문에 대해 "북한이 한국형을 받아들이기로한 것은 우리의 설계및
인력을 받아들이기로 동의했음을 뜻한다"고 답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수로와 관련된 북.미합의는 이행될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장관은 대북 경수로건설 지원에 대한 국회동의 시기와 관련, "국제
컨소시엄의 구성, 참여 지분폭등이 결정되지 않은 지금 국민적 합의를
얻기는 어렵다"고 말해 국회동의 절차가 상당기간 늦추어질 것임을 시사
했다.

한편 이날 질의에 나선 여야의원들은 대북경수로지원의 구체적인 방법,
특별사찰 여부, 남북경협 방안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임채정의원(민주)은 "우리가 대북 경수로 지원을 위해 설립될
국제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할 경우 한국은 단순한 하청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