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재 제네바에서 진행중인 북.미 고위급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되는 경우, 올 봄 일단 유보됐던 올해 한미팀스피리트훈련을 11월중
재개하는 한편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10일오전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 한승주외무,
이병태국방부장관이 가진 조찬회동에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제네바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차이가 워낙
커 조속한 시일내에 회담이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 전제, "정부는 회담결렬에 대비한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혀 이같은 방침을 뒷받침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오는 15일의 김일성 1백일추모제등 김정일의 공식권력
승계와 관련된 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팀''훈련속개가 결정될 경우
한미양국이 준비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찬회동에서 한장관은 한미외무장관회담등 북한핵문제를 둘러싸고
가진 한반도 주변4강과의 회담결과를, 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
연례협의회(SCM) 결과를 각각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양승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