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됐다.
(주)리크루트가 한국경제신문후원으로 KOEX 3층 대서양관에서 개최한
"한국채용박람회"는 행사 첫날 하루에만 3만명이상의 인파가 몰려 올
하반기 대졸사원취업전선의 열기를 반영했다.
주최측에서는 4,5일 이틀간 전국에서 5만명이상의 대졸및 대졸예정자들이
이 채용박람회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열린 신입사원 채용박람회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채용정보
를 전달했던 기존의 취업설명회와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한번에 2만명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전시관에서 기업들이 개별 부스를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현장 면접까지 실시하는 박람회(Exop)가 열린 것이다.
<>.박람회는 4,5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4일 오전10시정각에 시작될 예정
이었으나 박람회장 문을 열기도 전에 학생들이 입구에서 장사진을 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면접을 대비해 정장을 하고 나온 여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어 여성
인력의 사회진출 수요를 반영했다.
학생들뿐만아니라 간간히 학부형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까지 현장에서
취업희망카드를 작성해 자녀들의 면접시간예약을 대행하는등 대졸 취업난을
실감나게 했다.
채용박람회는 인파로인해 예정보다 20분정도 늦게 시작됐는데 권영자
정무제2장관 홍일식고려대총장 김민하중앙대총장 김관종 동서증권사장
민윤식 리크루트사장등이 개장 테이프를 끊었다.
<>.채용박람회에 개별 회사부스를 설치한 기업은 그룹사를 포함해 모두
32개사.
삼성전자 코오롱그룹 한라그룹 동부그룹 한화그룹 기아그룹 진로그룹
삼양사등이 부스를 차렸다.
업종별로는 대한생명 신한생명등 생보사와 종근당 대웅제약등 제약사가
적극 참여한 것이 특징이었다.
또한 국영기업인 한국전력이 특별히 부스를 마련해 기업홍보에 열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홍보용 비디오 테이프를 틀고 회사의 주요 생산품
으로 부스를 장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최초로 개발한 2백56메가D램 반도체 샘플을 진공관에
넣어 전시하면서 자사가 첨단 산업을 이끈다는 이미지를 부각시커며
학생들을 모왔다.
코오롱그룹도 큰 부스를 설치해 그룹전체의 미미지 홍보에 주력했으며
상담석이 밀릴정도로 학생들이 많이 찾은 부스로 꼽혔다.
코오롱그룹 인사팀의 임성만과장은 "채용박람회라는 것 자체가 처음 열리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을 지를 전혀 예상할 수가 없었다"며 행사
준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의 부스에는 소형자동차인 아벨라가 전시됐는데 이 회사 임사팀
의 곽호택과장은 젊은층의 소비패턴을 감안해 전시차종을 선별했다고 설명
하면서 이번 박람회에서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12월경에 있을 정식면접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박람회 참가기업들가운데 이랜드는 현장에서 서류전형과 동시에
1차 면접을 실시해 회사관계자들이 가장 땀을 흘린 부스가 됐다.
이랜드그룹의 박지수기획조정실 인사팀장은 박람회에서의 면접과 회사의
면접으로 전형을 이원화하고 있다며 구직자들에게 편의를 주기 위하여 현장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계회사와 합작회사들까지 부스를 설치하고 기업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학생들의 시선을 모왔다.
네덜란드의 금융그룹인 ING의 한국현지법인인 네덜란드생명은 외국회사로
단독 출전해 기업홍보도 하면서 부스를 찾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세대용
경영전략의 기초자료가 될 수도 있는 즉석 설문조사도 실시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합작회사로는 제약회사인 한국얀센인 부스를 설치하고 영업직 사원채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펼쳤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