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무한한 잠재시장을 갖고 있지만 쉽게 공략할 수 없는 지역
입니다. 베트남인들은 문화적 자부심과 민족적 자존심이 강해 경제논리
만을 앞세운진출전략은 실패하기 쉽지요"

베트남과 국교가 없던 지난 89년부터 이지역 통신시장에 진출, 지금까지
약 8천만달러어치의 교환기를 공급해 현재 베트남 교환기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금성정보통신의 강창형수출담당이사는 베트남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과 인간적인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이사는 국교도 없는데다 파격적인 파이낸싱조건을 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는 외국의 우수통신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인들에게 군림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던 외국업체와는 달리 성실한
자세로 공동이익을 추구한데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공여등에 베트남인들보다 더 열성을 보이면서 믿음을 심어주었지요.
이덕분에 베트남에 먼저 진출해 있던 프랑스 알카텔사나 일본 NEC사등을
제치고 현지 시장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봅니다"

강이사는 베트남통신설비시험및 조립공장설치를 지원하고 기술지원 및
교육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PC교육장을 개설하는등 현지인들에 대한
기술공여를 아끼지않아 베트남정부가 "한국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사업한다"는 평을 내리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진입초기에 시장규모가 큰 대도시지역을 장악하려는 외국업체
와는 달리 농촌지역이나 중소도시를 먼저 공략한 것도 베트남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사업전략에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외국업체들이 주목하지 않던 하이퐁과 쾅닌지역에 교환기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농촌지역에 소용량교환기를 공급했지요. 이결과 성능면에서 외국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된데다 베트남통신산업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돼 지난해 10만회선급의 전전자교환기인 스타렉스-TX1을
개통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강이사는 지난 5월 현지합작법인인 VKS를 설립, 그동안 직수출하던
교환기를 현지생산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베트남정부가 추진중인
통신현대화산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신산업의 특성상 앞으로 지속적인 통신설비증설이 예상된다며
베트남 고유모델개발을 적극 지원하는등 적극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시장진출을 확대해가는 한편 미얀마등 동남아시아국가 교환기시장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