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년동안 뿌리깊은 우리의 민속장기만이 남북을 더욱 가깝게
만들수 있는 놀이문화입니다. 김일성이 사망했지만 올해안에라도 여건이
되면 남북팔도한마당장기축제를 열어야 합니다"

대한장기협회 김응술이사장(58)은 분단49년사동안 남북이 변하지 않은
사랑방놀이문화는 장기가 유일하다며 남북팔도한마당장기축제를 여는
것이 자신의 평생소원이라고 말한다.

지난5월 대한장기협회출범이후 첫행사인 제1회전국아마추어장기대회
국수선발전을 10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협회사무실(서울기원)에서 치른
김이사장을 만났다.

-이번 대회를 치른 소감은.

"지방에서 당일에 올라온 팬들등 상상외로 많은 아마들이 참가해 성황
이었다. 출전선수는 178명이었으나 관전하는 사람도 많아 협회사무실을
가득메웠다. 우리나라 장기의 전통이 뿌리깊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옛날 서울고수들이 주로 많이 참가해 실력수준도 높았다."

-앞으로 협회사업계획은.

"8월한가위때 방송사의 후원을 받아 민속장기축제한마당을 벌일 계획
이다. 그런후 장기포진법등 책을 5-6권내고 주간"민속장기신문"(가칭)을
내는등 장기보급에 힘쓰겠다.

또 여건이 되는대로 남북팔도한마당장기축제는 물론 해외교포에게 우리
장기알보내기운동 등 우리장기의 세계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협회조직구조는 언제쯤 정립할 것인가.

"지금은 나의 개인사재를 털어 협회사무실을 운영하고 대회도 치렀다.
조만간 재력있는 총재와 덕망있는 이사장을 영입하고 나는 뒤에서
후원만하겠다."

-장기와 서양의 체스는 그 근원이 같다고 하던데.

"약4,000년전 고대인도에서 승려들이 전차 코끼리 기마 보병등 인도군대
의 차두랑가(전쟁)에 착안, 가상전쟁놀이로 만든 것이 시초다. 이것이
서쪽으로 퍼진것이 체스이고 동쪽으로 전파되어 각나라마다 민속적으로
변형된 것이 장기다."

김이사장은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장기국수전에서 3차례나 우승한 바
있는 장기이론가다. 바둑계로 따지면 조남철구단의 위치로 우리나라
장기계의 법통을 이은 인물이다.

30년동안 장기계에 투신해온 김이사장은 부인 김후령(57)씨와 2남4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