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회복과 더불어 일기 시작한 원자재붐이 펄프시장에 까지 확산됐다.

지난 5년간 하락세를 지속했던 제지용 펄프가격이 최근 수요급증을 배경
으로 연초에 비해 50%나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럽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인 펄프상품인 NBSK(북유럽산침엽수펄프)는
7월중순 현재 연초에 비해 200달러 오른 t당 6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NBSK는 지난 89년 t당 800달러를 고비로 하락하기 시작, 그간 400-500달러
사이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해 왔다.

최근의 가격상승은 지난 5년간 가격하락으로 펄프제조업자들이 생산설비를
축소,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 잡을수 없는데서 비롯됐다.

그동안 제품가격의 하락으로 출혈경쟁에 지친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규모를 줄여 전체 펄프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주요 펄프생산국이었던 구소련이 체제붕괴에 따른 혼란으로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가격오름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세계 펄프용원목의 17%를 생산하는 북유럽국가들이 채산성을 이유로
작년 한햇동안 원목공급을 전면 중단, 펄프업계가 원료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가격상승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펄프소비는 경기회복과 함께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
펄프시장은 심각한 수요초과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세계 전체재고량도 현재의 소비추세로라면 앞으로 22일밖에 버틸수
없을 만큼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수요초과현상은 더욱 심화될 조짐
이다.

전문가들은 원목공급이 확대되고 펄프생산업체들이 이전의 생산규모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오는 8월경에는 6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