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배사의 대작에 맞서 한국영화는 "개성"으로 여름철 극장가에 승부수를
띄운다.

신씨네의 "구미호"(7월16일 개봉) "결혼이야기2"(7월30일), 태흥영화사의
"장미빛 인생"(8월중), 세양필름의 "계약커플"(7월초) "게임의 법칙"
(7월말)과 영화세상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7월중순)등이 직배사의
여름 성수기 점령작전에 맞불을 놓게될 한국영화들이다.

이들 작품들은 과거 관객의 기호에 맞는 소재를 쫓아 영화를 만들던
풍토에서 벗어나 제각기 독특한 영상세계를 담아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신씨네가 막바지 촬영에 피치를 올리고 있는 "구미호"(박헌수 감독)는
첨단 SFX기법을 도입한 화제작.

"구미호 전설"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 영화는 주인공 고소영의 본래
얼굴이 구미호로 변하는 과정을 특수분장과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담당했으며
제작비만 해도 16억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태흥영화사가 8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장미및 인생"은 80년대
만화방이라는 이색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

깡패, 만화방 주인, 다방 여종업원, 시장 사람들등 우리의 도시 뒷골목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80년대를 그리려 한다. 영화의 주무대인
만화방의 세트설치에 1만5천권의 만화가 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랜 기간 임권택 감독밑에서 연출 수업을 쌓은김홍준 감독과 연예 기자
출신의 육상효씨가 시나리오를 맡아 늦깍이로 데뷔한다. 작품을 이끌어
가는 미모의 만화방 여주인과 그를 사랑하는 깡패역은 최명길과 최재성이
맡는다.

세양필름의 "게임의 법칙"은 멋진 인생을 꿈꾸며 주먹세계에 뛰어든
90년대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영웅이 되고 싶어 안달하는 지방 세차장
종업원용대(박중훈분)와 그를 사랑하는 미용사 태숙(오연수분)이 출세를
꿈꾸며 상경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걸어서 하늘까지"로 대종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던 장현수 감독은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면서 무지한 욕망을 일궈내지만 결국 무력한
존재로 스러져가는 도시의 두 젊은 깡패를 통해 이 시대의 밝은 이면속에
숨겨진 어둡고 축축한 세계를 조명해 보고 싶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영화세상의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안정효씨의 원작소설을 "하얀전쟁"
의 정지영감독이 극화한 작품. 지난 8일 7개여월이 촬영을 마치고 7월중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어려서부터 영화만을 꿈꾸며 일생을 보낸 한 영화광의생애를 통해 영화에
대한 추억과 향수, 그리고 6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우리의 서글픈
문화사를 진지하게 그려보는 것이 작품의 맥이다.

전반부에 펼쳐질 기상천외한 "영화 공짜보기"의 방법이 "그때 그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준다. 60년대를 재연하는 고증의 어려움과 거의 전국토
를 세트장화하다시피 한 잦은 지방촬영으로 10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한다. 최민수 독고영재 주연.

이밖에 일상에서의 탈피를 꿈꾸는 결혼 1년차 부부(변우민 심혜진분)의
호주행 로드무비 "결혼이야기2"(신씨네,김강노감독)와 신세대의 감각적
사랑법을 그린 김혜리 주연의 "계약커플"(세양필름,신승수감독)등도
여름철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