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와 원작을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분위기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철수감독의 새영화 "우리시대의 사랑"(조성기원작 세원필름제작)의
타이틀롤을 맡아 영화에 데뷔한 신인 조수혜(21.단국대 연극영화과4년).

중년연극연출가와 세 여대생의 세대충돌과 즉흥적 사랑을 다룬 이 영화
에서 그녀는 자기반성없는 신세대의 상징역을 맡았다. 파격적인 러브신을
무리없이 소화해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내면의 성의식과 역사적 사실의 절묘한 결합이 특징인 이번 영화에서
러브신은 필연적이었다"는 그녀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벗을 수 있어야
연기자라고 강조한다.

"제대로 된 배우가 되기 위해 연출을 전공하고 있어요. 조명 카메라 필름
등 기술적인 부분들을 모르고는 배우도 기능인에 불과하지요" 딸이 배우가
되는것을 반대한 부모들을 차근차근 설득하기 위해 연출부터 시작해 먼길을
돌아왔다고. 지금은 시사회를 보고난 어머니가 "배우는 삶의 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며 용기를 줄 정도가 됐다.

작품이해를 위해 원작자 조성기씨의 전작품과 극중 또 다른 테마인 사도
세자의 일생이 담긴 "한중록"을 독파하는 열의를 보인데다가 무박4일의
강행군에도 불평한마디 없어 박감독의 찬사를 독차지했다는 것이 스태프
들의 전언.

우디알렌류의 블랙코미디를 만들어 주역을 맡고 싶은 것이 그녀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