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유아 교육·보육 통합’(유보통합)을 앞두고 각 부처와 기관에 흩어져 있는 예산을 통합해 최소 15조원 규모의 특별회계를 신설한다. 유보통합에 따른 교사 처우 개선 등 추가 필요 재원 2조~3조원가량은 법 개정을 거쳐 시·도교육청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여윳돈이 넘쳐난다는 지적을 받는 교육교부금을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 재정혁신 방안’이 논의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내년에 유보통합을 위한 ‘교육·돌봄책임 특별회계’(가칭)를 신설하겠다고 보고했다. 유보통합은 교육시설인 유치원(교육부 소관)과 사회복지시설인 어린이집(보건복지부 소관)으로 이원화된 관리체계를 교육부가 통합·운영하는 제도다.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유아교육에 연 5조원, 보육 재정에 연 10조원 안팎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들 예산을 교육·돌봄책임 특별회계로 그대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치원 및 어린이집 간 학부모 부담금 격차 해소, 교사 처우 개선 등 유보통합으로 추가되는 예산 약 2조~3조원은 국고가 아니라 교육교부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정부는 내국세와 함께 교육교부금의 주요 재원을 구성하는 교육세 중 일부(교육세분 보통교부금)를 유보통합에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매년 내국세의 20.79%를 의무적으로 교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C커머스)의 지난달 매출이 ‘발암물질’ 논란 등의 영향으로 40% 넘게 급감했다.20일 비씨카드가 지난달 C커머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달 대비 매출이 4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10월을 100으로 놨을 때 올해 1월 153.7, 3월 238.8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에는 142.9로 쪼그라들었다.매출은 저가 결제 금액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전달 대비 5000원 미만 제품의 결제액은 55.2% 감소했다. 5000~1만원 미만은 같은 기간 42%, 1만~3만원 미만은 35.2% 줄었다.C커머스의 국내 매출이 급감한 것은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7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다음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율 상위권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6일 80개 품목에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외 직구를 원천 금지하는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이 일자 해당 방안을 철회했다.C커머스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쿠팡 등 K커머스 매출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K커머스 매출은 전달 대비 4.9% 감소했다. 오히려 K커머스에서도 저렴한 제품에 대한 불안이 번
코로나19로 확장 전략을 보류했던 호텔롯데가 올해 들어 다시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호텔 부지와 건물을 직접 취득하기보다 객실·인력 관리를 맡는 ‘위탁 운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2014년 선언한 ‘글로벌 호텔 체인 도약’ 전략을 재가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현재 국내외 호텔 출점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선 서울 동대문에 프리미엄 부티크 호텔 브랜드 ‘L7’을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은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을 잇는 K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예정돼 교통 측면에선 유리하지만 호텔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에선 기존 호텔 두 곳의 위탁 운영을 맡아 롯데 브랜드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해외에선 베트남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작년 문을 연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호치민, 다낭 등 다른 도시를 신규 출점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롯데호텔의 확장 전략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카고의 ‘킴튼 호텔 모나코’를 ‘L7 시카고 바이 롯데’로 바꿔 재개관했다. 오는 6월엔 부산 해운대 우동에 ‘L7 해운대’를 연다.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10년 만에 공격적인 출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호텔롯데는 ‘아시아 최고 호텔’이 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2019년 국내외 호텔 40개, 2030년 200개’라는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하지만 2016년 중국의 사드(고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