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증자일정때문에 한미 하나 보람 장기신용은행이 주총을 15일 열고
대부분 은행들의 주총은 22~23일에 몰려있어 다음주까지 2주일동안
은행가는 주총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국책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만의 임기만료임원은 모두 79명.
수적으로 작년의 48명보다 훨씬 많은데다 잇단 금융사고를 인사로 수습해야
할 은행이 적지않고 물갈이여론 또한 만만치 않아 그어느때보다 인사태풍이
거셀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총의 포인트는 크게 네가지. 첫째 세대교체가 얼마나이뤄질지,둘째
서울신탁은행장이 누가 될는지,셋째 인사자율성이 얼마나 보장될 것인지,
넷째 매년 촉각이 곤두세워지는 임원승진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등 전부
인사관련사항이 주관심사로 떠올라있다.
세대교체의 핵심은 적체된 인사의 숨통이 트이기를 바라는 내부직원들의
희망을 은행장이 어느정도 까지 수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와관련,한일은행
제일은행 조흥은행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일은행의 경우 중임임기가 끝나는 정창순전무와 김규현감사의 향방,제일
은행의 경우 유임이 확정된 이철수행장을 제외하고 무려 8명이 임기만료
되는데 이가운데 이사초임인 5명중 몇명이 옷을 벗느냐에 따라 각각 세대
교체의 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조흥은행의 손동호감사(초임)와 이춘헌상무(중임)의 거취도 주목거리다.
이번 주총의 스포트라이트를 이들 3개은행이 받고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윤순정한일은행장은 "안팎의 여론과 당사자의 능력을 감안해서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장인사는 임기만료된 8개은행장이 대부분 유임으로 결론이 나 있는
상태여서 장영자씨금융사고관련으로 퇴진한 김영석전서울신탁은행장후임이
누구냐가 관심거리. 현재로선 이 은행출신인 손홍균한국투자신탁사장과
신복영한은부총재 안승철국민은행이사장등이 자천타천으로 부상하고 있다.
결말은 15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추천위원회 회의에서 날것 같다.
자율성보장문제는 새정부들어 실질적으로 처음 맞는 주총이어서 그
실현여부에 금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용성은행감독원장은 "감독당국에서도 완전한 자율보장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해 그이행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인사의 자율이 이뤄진다는 전제에서 보면 누가 별(임원)을 딸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관련,이종연조흥은행장은
"본부(지원부서)엘리트,국제통,국내영업통등으로 나눠 각 분야의 베테랑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게 바람직하다"는 인사관을 밝혔다. 국내외영업및 기획
등 각분야별 전문가들로 임원진을 구성하겠다는 취지다.
정지태상업은행장은 "능력을 존중하면서 조직의 신진대사도 감안해서 임원
후보를 고르겠다"며 "은행안에서 30년가까이 일하다 보면 임원으로 올라갈
만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부상한다"고 말했다.
행내여론과 은행장이 판단하는 능력이 임원승진의 열쇠라는 얘기다.
이번주총에선 또 동화은행이 현임원진의 전면교체를 바라는 노조측의
주장을 얼마나 수용할수 있느냐도 관심사중의 하나다. 대동은행은 행장과
전무가 모두 비어있어 현임원진으로 빈자리를 채우기는 다소 어려운 만큼
누가 빈자리를 차지할수 있을지 관심사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