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우리농산물을 임직원 선물용으로 구입하려는 기업과 공공
기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어 시민단체와 일부개인들을 중심으로 전개돼
온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의 열기가 사회전반에 걸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작년추석부터 본격화된 기업과 공공기관들의
우리농산물 구매활동은 작년말까지의 불과 3개월여간 20억9천2백만원어치의
실적을 올렸으며 올들어서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로 농촌돕기운동이
활발해진데 힘입어 참가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구매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기업들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삼성그룹은 30여개 계열사
임직원의 설맞이 선물용으로 71억원어치의 우리농산물을 구입키로 농협
중앙회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공사도 7억7천만원어치의 구입계약을 맺었으며 마사회는 6억7천
5백만원, 제일제당은 3억3천만원, 쌍용정유는 1억2천1백만원씩의 구입계약
을 각각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소재기업과 공공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 대구시가 5백만원어치를
구입키로 했으며 경북산업대와 대해식품등도 우리농산물 구매계약을 농협
대구시지회와 최근 체결했다.

이에따라 기업등의 대량수요처가 설을 앞두고 구입한 우리농산물은 올들어
현재까지 90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설대목
기간중의 판매액이 1백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농협중앙회는 전망하고
있다.

기업과 공공단체들의 우리농산물 구입사례는 작년 추석의 경우 9억7천
4백만원어치를 사들인 한국방송공사가 최대규모였으며 참가기업도 쌍용정유
와 쌍용제지, 국정교과서등 일부기업에 한정됐었다.

기업과 공공단체들이 전개중인 우리농산물 구매운동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액면가 1만원상당의 교환권을 구입금액만큼 교부받아 임직원들이 이를 농협
슈퍼와 특산물전시판매장등에서 물품구입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상품권발행이 아직 금지됨에 따라 기업들의 우리농산물 구매는
아직임직원 선물용등 내부수요에 한정돼 있는데 상품권발행이 상반기중
허용될 것에 대비, 농협도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어 추석이 낀 하반기에는
대량구매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조대영유통사업부장은 "농촌돕기운동의 일환으로 우리농산물
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게 사실"이라며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들의 대량구매가 뒷받침될 경우 이는 우리농산물의 신규수요창출과 함께
지역특산물등 유망상품개발을 촉진하는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