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부부가 못배운 한을 풀기 위해 평생 모은 재산 14억원을 서울대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윤전수할아버지(77.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와 이삼락
할머니(73) 부부로,이들은 평생 목수일로 모은 14억 상당의 경기도 부천시
자유시장내 3층짜리 상가건물(대지 1백45평 건평 3백25평)을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4일 서울대에 기탁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소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소학교마저 중퇴한
윤할아버지는 13살때부터 일본인 밑에서 목수일을 배우다 23살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목공소를 차린 이후 지난 82년까지 42년간 목수로 일해
왔다고.

또 21살때 윤할아버지와 결혼한 이할머니도 솜틀집을 차려 남편과 함께
돈을 벌어 억척같이 저축해 왔다는 것.

윤할아버지 부부는 "2남2녀의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그동안 모은
재산으로남은 여생을 편하게 지낼수 있지만 늘 못배운 한을 풀고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뜻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서울대에 재산을
기탁키로 결심했다"면서 "많지 않은 재산이지만 우리나라의 장래를 책임
져야 할 영재들에게 장학금으로 쓰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김종운총장은 윤할아버지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흔쾌히 기탁한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기탁자의 뜻을 기려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골고루 장학금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