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이 발효되면 세계상품시장은 개방화 국제화가 한층 촉진되고 각국기
업들은 대립이 격화되는 무한경쟁시대로 돌입한다.
상품이동에 국경이 없어지는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없는 기업은 도태될수
밖에 없다.
그동안 수출산업설비금융등 수출관련 보조금이나 비관세장벽등 정부의
보호막에서 안주하던 국내기업들도 이젠 외국기업과 동등한 무역규범속에
서 `공정한 게임''을 벌어야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특히 관세인하품목중
종이 완구등 중소기업위주의 국내공산품은 외국제품의 공세로 생산기반자
체가 붕괴될 우려마저 있다.
그동안 협상추이를 주시해온 국내주요그룹들은 UR협정의 구체적 내용들
을 입수, 분석하며 국내시장의 방어라는 수세적 대처뿐만 아니라 외국시
장의 확대개방을 새로운 성장기회로 간주, 대응전략마련에 부심중이다.
삼성그룹은 우선 개방효과가 크고 세계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인도 중국
중남미등 개도국진출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멀티미디어 무선통신 반도체를 중심으로 세계우량기업들과 기
술협력 시장지원 상호구매등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정보검색등 통신서비스개방과 관련, 외국의 통신기기메이커들
은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으나 국내메이커들은 서비스업 참여가 제한돼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고 보고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대우그룹은 자동차 기계 조선 전자등 수출주도형 대형제조업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UR타결이 수출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계열사의
기획실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문별 세부대응전략을 수립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전자등의 해외생산판매망구축을 통한 선진국시장에
서의 유통사업확대를 검토중이며 (주)대우 중소기업지원부를 통해 중소기
업의 기술지원및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선경그룹은 화학제품의 관세하향평준화로 인해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
로 보고있지만 세계석유화학시장이 공급초과상태로 덤핑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수지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섬유는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쿼터량이 철폐돼 후발개도국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선경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신소재개발에 더욱 치중
한다는 전략.
롯데그룹은 국제농산물거래가 더욱 활발해져 식품의 제조원가는 하락하
겠지만 외국의 대형음식료업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 경쟁이 치열해
질것으로 전망, `우리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아래 연구개발
을 확대하고 제조원료로 쓰이는 우리농산물의 품종개발지원에도 나설 계획
이다.
가전업계는 관세인하와 반덤핑발동요건강화로 해외시장진입이 쉬워지겠
지만 국내시장잠식도 그만큼심화될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업용모과터등 경쟁력있는 품목에서, 대우전자는 20
인치 컬러TV 전자렌지등에서 수출이 늘어날것으로 예상하고있다.
금성사는 내년중 중국에 컬러브라운관 오디오 VCR공장을 건설하고 베트
남과 인도네시아에 컬러TV합작공장과 가정용 펌프합작공장을 각각 짓기로
하는등 공급물량확대를 위해 설비투자를 서두르고있다.
한편 업계는 국제화와 관련, 국내기업이 외국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
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결정적 장애요인인 고금리, 금융기관에대한 행정규
제, 해외자본시장접근제한등 금융환경의 개편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