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8일 보수진영 인사인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파격 발탁한 데 대해 “통합과 실용이라는 인사 원칙이 이번에도 지켜졌다”고 했다. 실력이 있다면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쓴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이 전 의원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의 간판 정책인 기본소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정책에 속도 조절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실용과 통합을 내세운 나머지 경제철학이 다른 인사를 무리하게 발탁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이 전 의원 제명 절차에 들어갔다.◇정치권 “파격을 넘어 충격”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8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전 의원 발탁 배경과 관련해 “야당 내에서도 합리적인 인사로 꼽히는 분”이라며 “전문성은 어느 누가 흠잡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돼 다음달 2일 공식 출범하는 기획예산처는 국가 예산·재정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다. 야권 인사인 이 전 의원에게 이재명 정부 곳간을 맡긴 것이다. 예산처 장관은 국무위원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이다.부산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미국 UCLA에서 계량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주류 경제학자다. 미국 랜드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18대·20대까지 보수정당 텃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했다. 지난 대선 때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경선캠프 정책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파격을 넘어 충격&rdquo
SK텔레콤이 30일 국내 최초로 세계 상위권 성능을 갖춘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한다. 파라미터(매개변수) 5000억 개 규모의 초거대 모델 ‘A.X K1’으로 반도체, 2차전지 등 공정을 검증·고도화하는 제조 AI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AI 주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형 AI 계속 나온다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AI 파라미터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복잡한 추론이 가능한 산업용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A.X K1은 총 5190억 개 파라미터로 학습했다. 실제 추론 시에는 약 330억 개만 활성화되는 구조다. 초거대 모델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서비스 단계에서는 경량화를 달성했다. 파라미터 5000억 개 이상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중국 등 극소수다. A.X K1은 중국 딥시크 V3.1(약 6850억 개 파라미터) 등 글로벌 주요 모델에 견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초거대 AI는 일정 규모 이상 파라미터를 갖춰야 언어 맥락 이해와 추론 성능이 안정화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반도체 제조 공정 검증이나 평가처럼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되는 영역에서는 5000억 개 이상 파라미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1조 개 파라미터급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SK텔레콤은 A.X K1이 한국어 특화 LLM이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국어 모델 가운데 최대 규모로 국내 제조 현장과 대국민 서비스에서 맥락 이해 능력과 활용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 서비스에 1년 이상 적용하며 한국어 이해도와 속도, 비용 효율성을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등
KAIST는 한동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이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인프라 비용을 크게 낮추는 기술 ‘스펙엣지’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현재 LLM 서비스는 대형 데이터센터 내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서버를 거쳐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로 추론 결과를 전송한다. 데이터센터에 과부하가 걸리고 전력 소모도 많아지는 구조다. 스펙엣지는 역으로 엔비디아 RTX4090 등과 같이 PC나 소형 서버 내 ‘엣지 GPU’가 토큰을 생성하면 데이터센터가 이를 검증한다. KAIST에 따르면 스펙엣지를 사용할 경우 토큰당 생성 비용이 67.6% 줄고 서버 처리량은 2.22배 향상됐다. 연구 성과는 이달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I 분야 저명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서 ‘주목할 논문’으로 발표됐다.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