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학교 및 사무실서의 공산당세포 해체를 명령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포고령이 4일 공식 발효됐으나 공산당 지도자들은
그같은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러시아공 공산당 지도부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나 또는
헌법감시위원회에 의해 옐친 대통령의 명령이 번복되기를 기대하면서
지연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관영 타스통신은 소련 제2의 도시 레닌그라드에 있는 공장 경영자들중
단지 10%만이 옐친의 명령을 이행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시 공산당 지도자 유리 프로코피예프는 3일밤 가진 TV회견에서
옐친대통령의 당 세포해체령을 이행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명령이행을 위해 "어떠한 특별조치나 압력"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옐친은 대통령 포고령을 발표하면서 어떠한 방법으로 이를 이행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었다.
한편 경찰관, 군인, 택시운전사등이 포함된 일반시민들은 이날 밤
러시아 TV방송의 뉴스진행자와 가진 회견에서 직장에서 공산당 세포를
해체하기 위한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고 밝혔다.
옐친은 지난달 20일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15개 소련 공화국들중
최대인 러시아공화국 전역의 모든 작업장들에 대한 "탈정치화"를 요구,
공산당권력의 핵심부에 일격을 가했다.
공산당은 지난 수십년간 소련 전역의 거의 모든 병원, 국영기업체,
언론사, 정부기관, 학술기관등에 당 세포사무실을 설치, 이를 수백만
노동자들을 통제하는 당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