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다가온 휘발유와 등유 등 일부 석유제품 가격의
자율화를 둘러싸고 정유업체들간에 심각한 의견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입법예고된 석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다음달부터 휘발유와 등유 등 일부 석유 제품가격이
자율화될 예정이나 국내 정유 5사는 자율화의 시기와 방법을
놓고 서로간의 의견대립으로 개정안이 입법예고된지 한달이
다 되도록 의견서조차 제출지 못하고 있다.
유공과 호남정유, 경인에저지, 극동정유 등 4사는 휘발유와 등유
가격만의 자율화에는 원칙적으로 반대, 전체 유가의 전면적인
자율화 내지는 유가 자율화시기의 지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쌍용정유는 정부의 입법예고 내용대로 휘발유, 등유부터라도 우선
가격 자율화를 실시하자고 맞서고 있다.
유공 등 정유 4사의 이같은 입장은 휘발유, 등유의 가격자율화에
들어갈 경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사와의 합작
으로 4억7천만달러를 유입하게 된 쌍용이 타사에 비해 월등한 자금력으로
판매망 확장등 시장잠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