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민주, 공화 3당의 깊숙한 비밀협상의 결과는 눈내리는 휴일저녁의
"기습작전"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 평민, 저지선 구축땐 정국혼미 ***
신춘정국에 대지진을 몰고올 이 기습작전은 평민당을 감쪽같이 따돌리는데
일단 성공했지만 평민당이 전열를 가다듬고 재야와 연합하여 저지선을 구축할
경우 정국은 예측키 어려운 대공방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연말 민정당해체를 통한 정계개편발언으로 정가에 파문을 던졌던
박준규 전민정당대표위원이 사임한지 불과 한달여만에 민정, 민주, 공화당의
3당이 합쳐진 범보수신당이 태어나게돼 그의 말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기국회기간중 김영삼민주당총재와 김종필공화당총재가 김대중
평민당총재를 제외시킨 가운데 수차례 골프회동을 갖고 밀월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 여권은 물론 평민당측은 이들 두김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
었다.
이때부터 정치권에서는 민주, 공화당의 합당 또는 보수대연합등 정계개편
설이 구체적으로 나돌기 시작했다.
*** 박전대표 발언이후 가속화 ***
정계개편문제는 그후 전두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과 정호용 전의원의 공직
사퇴등 5공청산과정에서 내열상태를 거치긴 했으나 박준규 전민정당대표위원
의 정계개편발언이후 정치현안으로 떠올라 여야의 움직임은 점차 급박해지기
시작했다.
청와대측은 이에따라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가진 노태우대통령과 3김씨
간의 연쇄회담결과를 토대로 <>민정, 민주, 공화당의 3당통합 <> 민주, 공화
양당통합후 민정당의 합류 <>평민당과의 연정등 여러가지 정계개편방안에
따른 이해득실을 놓고 저울질해 왔다.
*** 민주, 공화 선택은 내각제개헌 확보위한것 ***
민정당이 결국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민주, 공화당을 선택하게 된것은
단기적으로는 지자제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장기적
으로 차기대권경쟁에서 야당과의 불필요한 소모전을 치르지 않고도 정권을
이어나갈수 있는 내각제개헌을 위한 개헌선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목적의 결합이라면 3당대표가 신당을 집단지도체제로 효율적으로
운영할수 있는 내각제개헌도 멀지않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내각제개헌이 이처럼 조기에 이뤄질 경우 92년도로 예정된 14대총선도
앞당겨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이유야 어쨌든 정계개편의 방향이 보수적 색채가 강한 3당의 통합형태로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의 정치질서는 일본자민당식의 거대여당과 소수야당
으로 전락한 평민당과의 양당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국은 새로 태어날 신당이 원내다수의석을 확보할 것이
분명하나 졸지에 고립상태에 빠진 평민당의 대응전략에 따라 대결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신당대 평민당의 대립은 비호남과 호남간의 반목으로 발전해 지역감정을
더욱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 지자제연기 / 3김퇴진압력 가중 ***
이러한 부작용을 없애고 3당통합의 명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정가에서는
김영삼민주당총재와 김종필공화당총재가 2선후퇴를 선언하고 이를통해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정치일선후퇴를 유도해야 한다는 얘기가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다.
즉 각지역을 대표하고 있는 3김씨의 카리스마적인 정당지배를 종식시켜야
현재와 같은 3당간의 물리적인 합당형태가 아닌 보혁구도의 진정한 정계
개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군소정당 출현가능성 ***
물리적인 신당의 출현에 따라 평민당이외의 군소야당의 출현도 점쳐볼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야권통합파등 일부세력의 이탈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들과
박찬종의원을 주축으로한 무소속야권통합서명파간의 제휴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평민당의 이상수 양성우 이철용의원등 평민련소속의원들과 민주당의
노무현의원등이 혁신을 표방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크다.
*** 지자제 내년 연기가능성 ***
한편 창당을 위한 실무준비기간만 1개월이나 걸리는등 완전한 신당결성을
위한 준비기간이 최소한 6개월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정치일정
대로라면 금년 상반기중 실시예정인 지자제선거는 정당간의 합의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