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백이 세계 미술계의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한 가지 화풍에 정착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꾀했다는 것이다. 파리 진출 이후 추상화를 그리던 그가 구상화인 ‘군상’ 연작을 그리기 시작한 건 말년인 1980년대다. 그는 사람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두 손을 높이 들고 춤을 추고 상모를 돌리는 등 환희의 춤을 추는 사람들을 통해 인류 전체의 평화와 화합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 화백 탄생 120주년 기념전 ‘고암, 인간을 보다’는 군상 연작을 비롯해 100여점에 이르는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성수영 기자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