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소프트테크 본사를 가다
배현섭 대표 “자동차 등 SW 검증 확대
모비젠 인수 효과로 올 사상 최대 실적
새 먹거리는 인공지능 SW 검증”
4년 만에 영업이익 109% 급증
현대차 지분 7%로 2대 주주 눈길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9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5명이 1억 모아 창업 … 2층침대서 쪽잠 자며 SW 기술 국산화”
배 대표는 “30대 때 SW 기술 국산화에 대한 의지 하나로 창업을 시작했지만 6년간 성과가 나오지 않아 사무실에 2층침대를 놓고 새벽 5시까지 일을 하는 등 그야말로 폐인처럼 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는 게 없으니 부인에게 생활비를 갖다줄 수도 없었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신용대출로 겨우 연명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증권가 “올해 매출 981억 … 전년 대비 55% 증가할 것”
배 대표는 “작년 8월 빅데이터 전문 기업 모비젠 지분 43.75%를 229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며 “인수합병(M&A) 효과로 올해 덩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슈어소프트테크의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019년 매출 272억원, 영업이익 5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33억원, 115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각각 132.72%, 109.09% 뛰었다.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18.6%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18억6000만원을 번다. 올해는 모비젠 연결 재무제표 편입 본격 효과로 전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981억원(전년 대비 55% 증가), 영업이익 142억원(34% 증가)을 거둘 것으로 봤다. 그 이유로 고객사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본격화에 따른 수혜 지속과 우주-항공 및 원자력 부문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다. 1분기 매출은 164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SW 검증 자동화 솔루션을 고객사에 제공하거나 고객의 SW를 직접 검증해 주는 서비스 사업을 한다. 회사가 개발한 검증 자동화 솔루션을 영구 라이선스나 기간 구독형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영구 라이선스의 경우에는 매년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다. 검증 서비스 매출은 검증 대상 SW 사이즈와 위험등급에 비례해 매출이 발생한다. 작년 매출 비중을 보면 코드검증 40.1%(254억원), 시스템검증 20.1%(127억원), 빅데이터·AI 19.6%(124억원), 미래기술검증 12.6%(80억원), 모델검증 7.6%(48억원) 순이다.
“AI SW 검증이 새 먹거리 … M&A 적극 추진”
배 대표는 신성장동력에 AI(인공지능)를 장착한다. 그는 “사회가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AI SW 검증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하는 ‘테스트 바이 AI’와 AI 자체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오브 AI’ 두 가지 방향으로 미래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대기업과 의미 있는 계약 체결을 노린다.
“생각이 말랑말랑 할 때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라”
이층침대서 쪽잠 자며 912억원 주식부자로 거듭난 배 대표는 청춘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배 대표는 “생각이 말랑말랑 할 때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옛날엔 동업하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그 반대다”며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시너지 나는 사람들과 뭉쳐 그 일을 함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라는 건 늘 좋은 시기만 있는 건 아니다”며 “같은 뜻, 같은 방향, 같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인생은 행복해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사실 신입사원에게도 조언은 잘 하지 않는다”며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라는 옛말을 잘 지키려 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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