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만 청년 '열정 페이' 고통…대안은 없나요?
저임금 노동 아닌 소외계층 돌보는 인턴 제도
"사회적기업, 남 위한 희생이라면 그만두세요"
청년의 열정과 일자리를 빌미로 한 저임금 노동, '열정 페이'의 씁쓸한 현주소입니다. 아르바이트, 인턴, 계약직 등 일회성 저임금 노동의 거미줄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죠. 열정 페이 해소, 사회적 대안은 없을까요?
#1. 결혼 차 한국에 온 베트남인 보티 녹넌 씨(37세). 신승환 오요리아시아 수석 셰프에게 4년동안 요리 교육을 받았습니다. 19번 도전 끝에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이젠 자신의 레스토랑을 창업하려 합니다.
#2. 진로결정을 못한 대학생 A씨. 지난해 서울 북촌 한옥마을 내 떼레노 레스토랑을 현장 체험했습니다. 디저트 음식을 섭렵하겠다는 목표로 3개월 동안 신 셰프에게 배웠습니다. 힘들지만 요리하는 즐거움을 깨달았죠. A씨는 베이커리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떼레노는 결혼 이주여성과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을 실험합니다. 2008년 창립한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 산하 대표 레스토랑이죠. 아래는 이 곳의 청년 인턴 제도입니다.
"외식업계는 수익성이 낮아 인력을 착취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돈보다 사람과 함께 갈 생각입니다. 효율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언제나 고민 중이죠."
◆ 인턴 지원에 열정은 필요없다
오요리아시아의 총괄 주방장인 신승환 셰프는 레스토랑에서 직접 인턴을 교육합니다. 신 셰프에게 인턴 자격 조건을 물었습니다.
오요리아시아는 지난해부터 떼레노에서 청년 인턴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식업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단기 인턴쉽과 주방 업무 전반을 배울 수 있는 장기 인턴쉽, 2가지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 보육시설 청소년만 받습니다. 일반 청소년보다는 소외받는 청소년을 먼저 돌보기 위해서입니다.
◆ "사회적기업 함부로 시작하지 마라"
떼레노는 지난해 미식가들이 선정한 한국 레스토랑 톱50에 들만큼 성장했습니다. 네팔과 태국에 진출, 현지 빈곤층을 고용하고 직업 교육도 합니다.
이 대표에게 요식 관련 사회적기업 창업 관련 조언을 구하니 "함부로 시작하지 마라"라고 잘라 말합니다.
"(사회적 기업이) 남을 위한 희생이라면 그만두세요. 이주여성, 경제 취약계층에 놓인 청년과 함께 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실험을 하는 곳입니다."
요식업계의 병폐인 저임금 구조를 깰만큼 오요리아시아 회사 규모는 크지는 않습니다. 이주 여성 고용 성공 사례도, 채용 인턴 수도 아직 적죠. 하지만 이 작은 실험이 성공을 거듭하면 희망이 보일 겁니다. 인턴은 자신이 바라는 요리 업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레스토랑은 이들 인재와 함께 더 많은 수익을 내고, 그러다 보면 임금 체계도 정상화하지 않을까요?
영리와 공익을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가 그리는 미래입니다.
책임=김민성 기자 / 연구=장세희 기자 ss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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