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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최일선 베트남 남동부 15-1광구를 가다] "하루 10만 배럴 원유 생산…투자금 벌써 다 회수"
석유공사·SK 지분 참여
해외유전 대표 성공사례로
해외유전 대표 성공사례로
지난 12월23일 오후 베트남 남동부의 휴양지 붕따우에서 헬기로 45분(160㎞)을 날아가자 거대한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15-1광구 금사자(Su Tu Vang) 유전의 중앙처리시설이다. 해상 유전의 상징인 철탑 모양의 '붐 버너'에선 쉴 새 없이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 시설은 지하 3500~4000m에서 나오는 하루 9만700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8㎞ 떨어진 곳에 있는 해상부유저장하역시설(FSO)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현장 관리 책임자인 폴 다이어씨(미국 코노코필립스 소속)는 "FOS엔 최대 12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며 "저장된 원유는 해상에서 바로 유조선으로 옮겨져 각국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면적이 80㎢에 달하는 15-1광구는 한국 기업이 참여한 해외유전개발 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광구 내에서 금사자를 비롯해 흑사자,백사자,갈색사자 등 4개 유 · 가스전이 발견됐다. 유전명에 베트남인들이 신성시하는 동물인'사자(Su Tu)'를 붙였다.
4개 유전 가운데 2003년 10월 흑사자 유전에서 먼저 생산이 시작됐고,2008년 10월엔 금사자 유전에서도 원유가 뿜어져 나왔다. 두 유전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가채 매장량만 7억2000만배럴(원유 환산)인 '자이언트급'이다.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전체 매장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광구 지분은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50%를,한국석유공사와 SK가 각각 14.25%와 9%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코노코필립스(23.25%)와 프랑스의 지오페트롤(3.5%)도 참여사에 포함돼 있다.
이진석 석유공사 지사장은 "베트남 정부와 개발계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한 1998년 이후 지난 11월 말까지 5개사는 60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지분율에 따라 9억2300만달러를 투입한 석유공사의 회수율은 140%대에 이를 만큼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수율은 누적 순이익을 누적 투자액으로 나눈 것.석유공사는 생산을 시작한 지 불과 14개월 만에 투자액을 회수했고 이후엔 계속 재투자했다.
2010년을 맞는 현장 직원들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4년째 근무 중인 이성기 과장은 "내년에는 흑사자 유전의 북동부 지역에서도 원유 생산에 나서고 백사자와 갈색사자 유전에선 매장량 평가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한국 유전개발사에 기록될 성공스토리가 계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붕따우(베트남)=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