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우 국제회계기준위원 "영업손익 외화손익 문제 개선방안 추진"
“한국과 신흥국 기업의 현실이 보다 잘 반영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이 제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IFRS를 제·개정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으로 선임된 서정우 전 한국회계기준원장(현 국민대 교수·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서 전 원장은 “경제력만큼이나 한국은 국제 회계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선진국은 물론 한국과 신흥국의 입장이 고루 반영된 IFRS가 만들어지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전 원장은 지난 19일 IASB 위원으로 선임돼 오는 7월1일부터 5년간 활동하게 된다. 그의 IASB 위원 선임으로 한국은 130여개의 IFRS 사용 국가 중 13번째로 IASB에 진출하게 됐다. 서울대와 미국 일리노이대를 졸업한 그는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를 거쳐 2005~2008년 회계기준원 부원장, 2008~2011년 회계기준원장을 지내며 국내 IFRS 도입에 큰 기여를 했다.

서 전 원장은 IFRS 중 우선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영업손익 항목이 없는 것과 외화환산손익 처리의 문제점을 꼽았다. 그는 “IFRS엔 영업손익 항목이 없어 기업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화자산·부채를 무조건 연도 말 환율을 적용해 외화환산손익을 평가하도록 한 현행 IFRS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전 세계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급변할 땐 오히려 재무제표를 왜곡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정상 시점엔 일정 기간 평균 환율을 쓰거나 환율변동분을 당기손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으로 처리하는 방안 등을 도입해 외환변동이 심한 한국 기업들의 회계처리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국내 회계 인프라 개선을 위해선 “IASB 측과 국내 중소 및 코스닥 기업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식 간담회나 워크숍 등을 주선해 IFRS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