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가 창간되었던 지난 2005년의 자동차 시장을 둘러보았다.
지금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을까.
[Car] 응답하라 2005년
Best Selling┃LEXUS ES
2005년은 렉서스의 해였다. 연간 5840대를 팔아치우며 수입차 판매량 순위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인기를 견인한 건, 그해 베스트셀링 카로 기록된 ‘ES330’이었다. 2368대가 팔렸는데, 이는 2위였던 혼다 ‘CR-V’와 3위 BMW ‘3시리즈’의 판매량을 2배 이상 앞서는 엄청난 숫자였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ES를 ‘강남 쏘나타’라 불렀다. 강남에 가면 현대자동차 쏘나타만큼 자주 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세월이 흘러 ‘강남 쏘나타’의 자리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게로 넘어갔다. 하지만 렉서스는 독일차가 점령한 국내 수입 고급차 시장에서 여전히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판매량은 지금도 ES가 이끈다. 2022년 1분기 수입차 판매량 순위에서도 ES는 비(非)독일 브랜드 자동차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ES300h F SPORT’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후한 이미지의 기존 ES와는 달리, 메시 패턴 그릴과 검은색 19인치 휠 등으로 한층 스포티하게 완성한 모델이다. 생긴 것뿐 아니라 ‘전자 제어 가변 서스펜션’과 스포츠 주행을 지원하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장착해 외모와 걸맞은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NEW ES 300h F SPORT 전장 4975mm 전폭 1865mm 전고 1445mm 엔진 형식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배기량 2487cc 최고 출력 178마력 최대 토크 22.5kg·m 복합 연비 16.8km/L
[Car] 응답하라 2005년
New Engine┃PEUGEOT
2005년 우리 정부는 디젤 승용차 판매를 재허용했다. 1988년 기아자동차 콩코드 디젤 이후 무려 17년 만의 일이었다. 디젤 승용차 시장 개방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의 변화가 두드러 졌다. 유럽산 디젤 자동차가 힘 좋고 연비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개방 10년째를 맞은 2014년에는 베스트셀링 카 ‘톱10’ 중 9개가 디젤 자동차로 채워졌을 정도다. 자동차 업계 최초로 디젤 승용차를 도입한 건 다름 아닌 푸조였다. 2L 디젤 엔진을 얹고 14.7km/L의 연비를 발휘하는 중형 세단 407HDi’를 선보인 것. 이후 현대자동차에서도 디젤 세단을 만들기 시작했고,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디젤 모델을 들여왔다(물론 이후 모든 ‘영광’은 독일차가 가져갔지만).
다시 17년이 흘렀다. 힘 좋고 연비 높고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디젤차의 장점은 어느덧 고유가 흐름과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낙인에 가려 인기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 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된 디젤차는 전년 대비 30.4%나 감소했다. 이에 ‘디젤차 장인’ 푸조 역시 가솔린 모델을 도입했다. 1.2L 퓨어테크 터보 엔진을 장착한 ‘3008 SUV’가 그 주인공. 푸조가 가솔린 엔진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 건,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PEUGEOT 3008 SUV 전장 4455mm 전폭 1840mm 전고 1630mm 엔진 형식 1.2L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 배기량 1199cc 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 토크 23.5kg·m 복합 연비 12.2km/L
[Car] 응답하라 2005년
Brand Lunching┃MINI
미니는 2005년 처음 한국에 상륙했다. 진출 당시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국내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해치백, 그것도 소형차만으로 과연 성공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게다가 미니는 프리미엄 브랜드라 가격 장벽도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미니는 2005년 761대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거의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총 1만114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기 비결은 높은 실용성과 강력한 구동 성능, 그리고 특유의 감성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 등이다. 또한 지난 17년 동안 미니 5도어와 클럽맨, 컨트리맨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고객층도 넓혔다.
현재 미니는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30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첫 순수 전기차인 ‘미니 일렉트릭’을 발표했다. ‘미니 쿠퍼 S’를 기반으로 한 미니 일렉트릭은 미니 특유의 ‘고-카트 필링’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3초 만에 가속한다.
MINI ELECTRIC 전장 3850mm 전폭 1725mm 전고 1430mm 엔진 형식 동기식 전기모터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27.5kg·m 복합 전비 4.5km/kWH 1회 충전 주행 거리 159km








사진 박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