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은 그린 주변에서 실력을 발휘한다. 공을 얼마나 핀에 가깝게 붙이느냐가 승리의 열쇠인 셈이다. 그래서 어프로치의 승패를 결정하는 웨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출시한 4종의 웨지클럽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페어웨이와 러프는 물론, 에지나 벙커 샷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파3 골프장에서 세 명의 프로와 함께 디자인부터 스핀, 컨트롤, 타구감까지 클럽 사용에 대한 부분을 꼼꼼히 살폈다. 아래 결과를 눈여겨본다면 클럽 선택에 앞서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것이다.
[club test] WEDGE TEST
TAYLO RMADE Milled Grind 3
테일러메이드의 밀드 그라인드 3 웨지는 페이스 표면에 마이크로-립(Micro-Ribs)을 적용해 그린사이드 샷에서 스핀을 증가시켜 정교함을 더했다. 특히 투어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로(Raw) 페이스로 골퍼가 맞이하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스핀양을 제공한다. 더 깊고 간격이 좁은 그루브 홈 디자인인 ZTP-17 그루브를 적용했으며, 여기에 오차가 없도록 정교한 프리미엄 밀링 처리를 거쳐 생산한 솔 디자인은 어떠한 지면 환경에서도 향상된 퍼포먼스와 일관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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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령 프로
테일러메이드 특유의 유선형 디자인보단 다소 날카로운 외관. 얇은 솔 그라인드로 클럽이 공 밑으로 날카롭게 지나갈 것 같다. 서양 잔디에서는 확실한 스핀양을 보여줄 듯하지만 거친 한국 잔디의 특성엔 적합할지 의문. 어프로치 시 일관된 거리와 스핀양을 선보여 계산된 플레이가 가능하다. 벙커에서도 쉽게 탈출할 수 있고 깊은 러프에서도 클럽 빠짐이 좋다. 안정적 플레이를 지향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추천.

박상혁 프로
테일러메이드는 이제 아이언 디자인도 잘한다. 눈으로 보기에도 좋지만 셋업 시 안정감도 개선됐다. 솔에도 미세한 그루브를 적용해 깊은 러프에서도 클럽이 잘 빠진다. 스핀양이 상당히 좋아졌다.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보낼 수 있고 핀을 바로 노려도 좋을 정도로 런이 없다.
클럽이 공 밑으로 잘 들어가다 보니 일관성이 떨어지는 비기너보단 중상급 플레이어가 사용하기 적합한 느낌. 일정 수준의 핸디캡이 된다면 훌륭한 쇼트 게임이 가능할 것이다. 상당히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하며 손맛도 훌륭한 편.

최순호 프로
클래식하고 깔끔한 외관. 군더더기가 없지만 다소 심심해 보일 수도 있다. 스핀양이 많진 않지만 상황에 맞게 컨트롤하면 적절한 스핀이 발생한다. 미세한 컨트롤 플레이를 즐기는 골퍼라면 추천. 특히 벙커나 러프, 에지 등 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컨트롤 방법이 확고한 골퍼라면
공략하는 재미가 있는 클럽이다. 타구감은 다소 딱딱한 편이지만 무난하다. 특히 벙커 샷에서는 가장 좋은 터치 필링을 전한다.
[club test] WEDGE TEST
CALL AWAY GOL F Jaws Forged
캘러웨이골프의 죠스 포지드 웨지는 날카로운 스핀을 만드는 37V 그루브와 연철 단조 특유의 타구감이 만나 쇼트 게임 퍼포먼스를 한 차원 끌어올린 모델이다. 각 로프트별 그루브를 최적화해 정교한 거리 컨트롤이 가능하며 스윙 스피드가 빠르지 않더라도 강력한 스핀을 선사한다. 각각의 로프트마다 페이스 뒷면의 두께를 다르게 설계해 최적의 무게 중심을 구현했다. 그 결과 각각 로프트에 요구되는 최적의 스핀을 안정적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연철 단조로 제작한 죠스 포지드는 특유의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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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령 프로
가장 대중적인 디자인이지만 캘러웨이 특유의 섬세한 요소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드레스 시 넓은 헤드가 안정감을 준다. 스핀 컨트롤이 부드럽게 이뤄져 인상적이다. 로프트마다 무게 중심을 달리했음에도 스핀이 일정하게 발생해 계산이 쉽다. 클럽의 전체적 밸런스가 좋아 부드럽게 스윙하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샷 컨트롤을 하면서도 부드러운 바운스나 다운블로 등 샷을 구사하기 수월하다. 마치 드라이버 스위트 스폿이 맞았을 때처럼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해 치는 맛이 있다.

박상혁 프로
클래식한 외관에 강렬한 볼을 더해 강인해 보인다. 뒷면은 그루브를 상징하는 강렬한 라인을 넣어 스핀에 대한 자신감까지 담았다. 부드러운 그루브 라인으로 골프공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많은 스핀을 만들어낸다. 스핀양만 보자면 최상위 수준. 바운스가 잘 미끄러져 나가 정확하게 콘택트하지 못한다면 샷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중상급자는 익숙해진다면 쇼트 게임이 수월해질 것이다. 심플하면서도 기본기에 충실하고 부드러운 타구감까지 제공하는 매력적인 웨지다. 선택한다면 향후 몇 년은 웨지 걱정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최순호 프로
전체적으로 깔끔한 외관. 클래식한 느낌이 적어 젊은 층이나 색다른 웨지를 찾는 골퍼에게 추천한다. 전통적인 캘러웨이 로고가 돋보이며 심플한 디자인이 질리지도 않을 거 같다. 상당한 스핀양이 발생한다. 러닝 어프로치나 피치 샷을 하더라도 많은 스핀이 걸려 공을 세우길 원하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비기너부터 중상급자에게도 만족스러운 컨트롤 성능을 제공한다. 헤드를 비롯해 클럽 전체의 밸런스가 잘 잡혀 다양한 상황에 맞는 컨트롤 샷이 가능하다. 타구감은 소프트한 편. 비기너의 경우 타구감이 너무 부드러워 거리 맞추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평상시
쇼트 게임 때 런이 너무 많이 발생하는 골퍼가 사용한다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을 듯.
[club test] WEDGE TEST
CL EVELAND GOL F RTX Zipcore
클리브랜드 골프의 RTX 집코어 웨지는 더 날카롭고 촘촘해진 19개의 그루브로 스핀력을 극대화한다. 그루브 깊이를 더욱 깊게 제작해 젖은 잔디나 모래 같은 악조건에서도 강력한 스핀 컨트롤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 넥에서 힐까지 신소재인 세라믹 경량 소재를 적용해 향상된 관성 모멘트로 일관성 있는 샷이 가능하다. 이로써 무게 배분까지 조절해 어떠한 샷에서도 일관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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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령 프로
클리브랜드 특유의 미니멀한 헤드 모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올드 팬이라면 커진 헤드가 어색하겠지만 안정성 측면에선 플러스. 일관된 성능을 선보여 그린 주변 어프로치 시 핀을 바로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러프에서도 페어웨이에서 치는 듯한 스핀양을
선보이며 벙커에서도 마찬가지. 전체적인 밸런스가 헤드 부분에 몰려 있어 섬세한 느낌은 없다. 특히 러프에서 샷을 했을 때 공이 맞았다는 느낌이 적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타구감보다는 헤드 무게를 이용한 어프로치에 적합한 듯. 스위트 스폿을 맞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차이가 적은 것은 큰 장점이다.

박상혁 프로
클래식한 클리브랜드 웨지의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맛이 있다. 한층 여성스러워진 느낌이랄까. 토 부분까지 그루브를 넣어 미스 샷이 많이 발생하는 비기너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루브가 날카롭진 않지만 충분한 스핀양을 만들어낸다. 비기너부터 중상급자까지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웨지.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단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챙겼다. 플레이 스타일, 핸디캡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합하다. 공 터치 느낌은 매우 좋지만 타 클럽보다 반발력이 있어 처음엔 어색할 수 있다. 웨지 명가다운 느낌의 클럽.

최순호 프로
클래식한 외관의 클럽. 전통적 디자인을 고집하는 골퍼라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디자인. 그러나 생각보다 스핀이 적게 발생한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시 러닝을 노리거나 짧은 잔디에서 사용하기 좋은 클럽. 로브 샷이나 벙커 샷에선 스핀양이 아쉽다. 컨트롤이 무난해 아마추어
골퍼가 사용하기 적합하다. 그린 주변 에지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클럽 컨트롤이 좋다. 타구감이 상당히 딱딱해서 거리감 조절이 필요하다. 샌드 웨지 거리가 짧은 아마추어 골퍼가 사용한다면 거리를 조금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맞는 느낌이 확실한 클럽을 찾는 골퍼에게 추천.
[club test] WEDGE TEST
MIZUNO T22
T22 웨지는 미즈노 고유의 그루브(H.M.G, Hydroflow Micro Groove) 기술로 일관된 최적의 스핀을 제공한다. 부드럽고 견고하며 일관된 타구감은 물론 그루브 수명 및 내구성 강화에도 특화된 모델이다. T22는 완벽한 평면 페이스를 만들고, 표면을 매우 거칠게 가공해 쇼트 게임 시 많은 스핀양을 발생시킨다. 특히 표면으로부터 수분이 빠르게 흘러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그루브를 설계한 덕에 공과 웨지 사이를 파고드는 비나 이슬을 배수해 항상 최적의 컨트롤 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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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령 프로
솔 넓이를 줄였지만 오히려 외관상 밸런스가 좋아졌다. 날카로운 샷이 가능할 듯하다. 디자인처럼 예리한 각도로 스윙이 가능하며 그린 위, 심지어 벙커 샷에서도 런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스핀양을 선보인다. 벙커에서는 바운스로 치는 것보다 모래를 부드럽게 쓸듯이 치는 샷이 용이하다. 깊은 러프에서도 클럽이 쉽게 빠지며 돌파력도 인상적. 그러나 클럽이 섬세해 능력을 전부 발휘하려면 상급자는 돼야 할 듯하다.

박상혁 프로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셋업 시 페이스 부분 크롬 도금에 빛 반사가 강해 플레이에 방해받을 수 있다. 각도별로 토, 힐, 바운스의 그라인드를 차별해 섬세함을 챙겼지만 복잡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 그루브가 날카로운 편이라 스핀양이 상당하다. 다만 그로 인해 풀 스윙 시 약간의 고탄도가 발생할 수 있다. 컨트롤은 용이한 편. 페어웨이나 러프, 깊은 러프, 벙커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컨트롤할 수 있으며 일관된 성능을 발휘한다. 미즈노의 아이언만큼이나 잘 만들어진 웨지.

최순호 프로
심플하면서도 에지 있는 외관. 많은 골퍼들이 좋아할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미즈노 아이언 마니아라면 전통적이면서도 한층 세련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스핀이 적절히 발생해 어떤 상황에서도 무난한 결과가 도출될 것이다. 특히 러닝 어프로치를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스코어의 업그레이드를 맛볼 수도 있다. 소프트하지도 하드하지도 않은 타구감. 꽤 넓은 타깃층을 껴안을 수 있는 웨지.

Tester
김재형 프로
독일 PGA 석사, 유럽 PGA 정회원
KPGA 기술교육위원
트룬 골프아카데미 헤드 프로

박상혁 프로
호주 PGA 골프학과
호주골프코치 레벨1
골프커넥트
부대표
두성스포렉스 소속 프로
전 USGTF 경기위원

최순호 프로
한양대 골프학과
KPGA 투어 프로
빅토리지 소속 프로
VIP골프연습장 소속 프로

테스트 장소 도움 분당 그린피아골프
테스터 프로 도움 골프커넥트

글 조재국 | 사진 기성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