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부상으로 펫 케어 프리미엄 시장 개화…글로벌 시장 연평균 25% 성장 전망

[돈 되는 해외 주식]
사진=6월 6일 서울 강남 세텍에서 열린 ‘코리아펫쇼’에서 반려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반려동물들이 유모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6월 6일 서울 강남 세텍에서 열린 ‘코리아펫쇼’에서 반려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반려동물들이 유모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의 시대다. 어디를 가더라도 주인과 함께하는 반려동물들이 쉽게 목격된다. 한국의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글로벌 최대 펫 케어 시장인 미국은 어떨까. 무려 10가구 중 7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기업들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음식료·바이오·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 복합적으로 걸쳐져 있지만 펫 케어 산업의 핵심은 ‘P(펫당 지출 비용)×Q(펫 수)’다. 펫 케어 산업은 P와 Q의 동반 상승으로 향후 10~20년 이상의 장기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 성장 요인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부상, 펫 수명의 증가, 인구 구조 및 근무 형태의 변화, 펫테크의 발전을 제시한다.

경제 주체로 부상하는 MZ세대가 펫 케어 프리미엄 시장을 개화시키고 펫 케어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MZ세대의 인구 비율이 2019년 이미 50%를 넘어섰다. 2030년이면 노동 가능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펫 휴머니제이션’ 시대 투자 전략
수의학의 발전에 따른 예방 의료의 확대와 사육 환경의 개선으로 펫의 평균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10~20년 전만 하더라도 펫의 평균 수명은 10세 초반에 불과했다. 15세면 장수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의 평균 수명은 15년, 희망 수명은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와 같은 평균 수명 증가는 노령 펫의 비중 증가로 이어져 펫당 지출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와 노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의 수도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펫을 가족의 일원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인 가구와 노인 가구, 딩크족 가구에서 펫을 키우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애완(愛玩) 동물이라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에는 주로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펫을 길렀다면 이제는 즐거움을 더하고 외로움을 줄이기 위해 반려동물을 기른다. 인간은 무언가에 애정을 주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존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 확산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유행 때문에 가속화한 면이 없지 않지만 재택근무라는 미래 지향적 근무 개념은 지속적으로 논의돼 온 부분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재택근무라는 뉴 노멀을 앞당겼을 뿐이다.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 펫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펫 보급률이 증가한다(Q↑). 펫과 함께하는 시간이 증가해 펫당 지출 비용도 상승한다(P↑).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는 펫테크의 발전이 펫 케어 산업의 장기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테크는 펫 건강 관리와 돌봄의 편의성과 직결된 영역이기에 산업 내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57억 달러 수준인 펫테크 시장은 연평균 25%씩 커져 2027년 272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펫 케어 시장 침투율은 지난해 2.5%에서 2027년 7.8%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펫테크의 발전은 펫을 기르기 위한 진입 장벽을 낮춰 1인, 2인 가구와 노인 가구의 펫 보급률을 상승시킬 것(Q↑)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