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HIC·쏠리드·이노와이어리스
실적 우려로 주가 하락한 지금이 매수 타이밍

[화제의 리포트]
(사진) LG유플러스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이노와이어리스와 ‘기지국 검증 자동화 장비(mPTS)’를 공동 개발해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망에 도입했다. /LG유플러스 제공
(사진) LG유플러스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의 일환으로 이노와이어리스와 ‘기지국 검증 자동화 장비(mPTS)’를 공동 개발해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망에 도입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번 호 화제의 리포트는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펴낸 ‘5G 장비주 이제 다시 매수해야 합니다’를 선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월별·분기별 실적 추세와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9월 한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본격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RFHIC·쏠리드·이노와이어리스를 ‘톱픽스’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한국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의 수주 부진 때문이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 AT&T의 벤더에서 탈락한 것이 투자가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최고경영진의 부재와 영업 전략의 실패가 수주 성과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중소 5G 장비 업체들에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중 무역 분쟁은 물론 중국의 장비 국산화 추진 이슈가 불거진 이후 중국 화웨이·ZTE와의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면 사실상 해외 수출 부문에선 삼성의 성과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주 증가로 실적 개선 전망

업종의 특수성도 5G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업종의 특성상 단기 실적보다 장기 네트워크 진화 이벤트나 수주 성과가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보통 실적·수주·네트워크 진화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다. 실적이 좋지 않아도 주가가 상승했거나 수주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많았다. 반면 네트워크 진화 스토리가 불투명해지면 실적이 양호하게 발표돼도 주가는 오르지 못했다. 큰 그림이 나와야 주가가 상승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할 때 한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서서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5G 장비 업체들의 주가는 실적에 한참 선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늦어도 올 4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주 성과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네트워크 진화 이슈가 본격화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5G 장비 업체들이 수주와 네트워크 진화 이벤트에 대부분 즉각 반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르면 2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되는 8월 말 이후, 늦어도 9월엔 네트워크 장비주들의 주가가 상승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이후 대부분의 한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4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3분기 한국 통신 3사의 자본 지출(CAPEX)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미국 버라이즌 수출 물량이 증가하는 데 있다. 4분기 한국 매출과 미국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인도·일본 수출 물량이 가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연말 유럽 수출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월별·분기별 실적 추세와 주가 선행성을 감안하면 9월 한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본격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 중소 5G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인도 릴라이언스 지오, 일본 NTT도코모, 영국 보다폰 진출 소식이 대표적이다. 중소 장비 업체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일본 라쿠텐에 스몰셀을 수출하기로 했다. 쏠리드는 미국 DAS를 비롯해 영국 통신사·관공서와 공급 계약을 했다. 물론 아직은 만족스러운 수준의 수주 성과는 아니다. 수주가 매출로 언제 이어질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통신사들이 극도로 정보 노출을 꺼려 제한된 범위 안에서 소식이 전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수주 소식은 결국 장비 업체들의 매출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계약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올 4분기 한국 5G 장비 업체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들 업체는 한국 통신 3사와 함께 해외 수출 규모도 한 단계 레벨업시킬 가능성이 높다.
9월 주가 상승 랠리 예상되는 5G 장비주
9월 이후 주가 상승 이벤트 충분

올 하반기 들어 5G 스토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는 점도 네트워크 장비주에 투자하는 이들에겐 긍정적이다. 통신 3사가 일부 핫 존을 중심으로 28GHz 상용화 준비에 나서는 가운데 서울 중심 지역부터 5G 단독망(5G SA)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쏠리드 등 일부 중계기 업체들이 28GHz 장비 수출을 앞두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진짜 5G로의 진입을 통한 5G 자본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지난 7월 5G SA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직 일부 지역, 일부 단말기에서 서비스가 지원되지만 5G SA 시대로의 진입은 저전력·저지연·전송 속도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며 진짜 5G 시대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28GHz 대역 서비스가 보편화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3.5GHz 기반의 5G 단독망 구현만으로도 차별화한 서비스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부터 대형 건물 위주로 28GHz 대역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5G 네트워크 장비 업체 중 톱픽스로 RFHIC·쏠리드·이노와이어리스를 제시한다. 장·단기 실적 흐름, 수주 성과, 발생 이벤트 효과를 감안한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는 인빌딩 업체와 28GHz 관련 수혜 업체들이 주식 시장에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업체가 주가의 성과도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장비 수주와 함께 장기 성장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업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RFHIC는 삼성전자발 매출 증가로 올 4분기부터 의미 있는 실적 개선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RFHIC는 전력 반도체 부문을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최근 질화갈륨(GaN) 반도체 전력 증폭기 집적회로(MMIC)의 중요도가 부상하는 양상인 만큼 RFHIC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5G가 진화하기 위해선 초고주파수 활용도가 증가해야 하는데 GaN MMIC를 통해 5G 28GHz 대역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도 중요하지만 칩 형태의 GaN MMIC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면서 차세대 5G 선도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멀티플 형성이 가능해질 것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쏠리드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부터는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에서 수주 성과가 나오고 있고 하반기부터 국내 광중계기 공급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28GHz 중계기 공급을 통한 새로운 5G 성장의 계기를 만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노와이어리스는 분기별 실적 호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큰 기대주인 스몰셀 매출이 본격화하고 있고 글로벌 5G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올 하반기 이후 집중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국 5G 네트워크 장비업계 전반에 대한 실적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현시점이 절호의 매수 기회란 판단이다.

정리=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