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구매하는 요령부터 활용 팁까지
공간 분위기 바꿔줄 부토니에르·꽃바구니 만들기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김희연 대학생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화훼업계는 입학 및 졸업식이 취소된 것은 물론 결혼식, 공연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감소한 꽃 소비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꽃 축제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해 예전처럼 봄을 만끽할 수 없었다. 따라서 화훼업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서 반복되는 일상 속,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보고자 한다. 꽃을 구매하는 방법부터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활용법을 소개한다.
△늦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고속터미널 꽃 도매시장.
△늦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고속터미널 꽃 도매시장.
컬러감 있는 꽃 먼저, 그린 식물은 마지막에 구매해야
서울 꽃 도매시장은 크게 고속버스터미널, 남대문, 양재가 있다. 그 중 고속버스터미널 꽃 시장은 고속버스터미널 3층에 위치한다. 생화는 저녁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판매하고, 조화는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이기 때문에 전날 방문한다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꽃을 구매할 수 있다. 꽃 시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꼭 구매할 목록을 정해가는 것이 좋다. 다양한 꽃 종류와 색깔에 현혹돼 이것저것 사다 보면 어느새 텅 빈 지갑을 보고 놀랄 수 있다.

길게 늘어선 좁은 길 사이로 많은 상가가 있어 정신없지만, 여러 번 돌아보면서 꽃을 구경하자. 원하는 꽃이 있다고 해서 바로 구매하지 말고 가게마다 가격을 비교해 사야 한다. 또한 꽃봉오리가 살짝 개화하려는 상태인 절화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너무 활짝 핀 꽃은 오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싱싱한 꽃을 사고 싶다면 줄기 끝이나 잎이 말라 있지 않은지 확인하면 된다.
△(왼쪽부터)그린식물 판매 상가와 꾸미기 재료 판매 상가.
△(왼쪽부터)그린식물 판매 상가와 꾸미기 재료 판매 상가.
화려한 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그린 식물은 마지막에 구매하면 된다. 꽃마다 어울리는 잎사귀 종류가 다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구매했던 꽃을 그린 식물과 한꺼번에 포장해주기 때문에 들고 가기 편하다. 또한 상가 한쪽에는 라탄 바구니, 화병, 리본 등 꾸밀 수 있는 재료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남들보다 花려한 브로치, 부토니에르
먼저 꽃으로 만드는 것이 처음인 사람들에게 워밍업이 될 수 있는 부토니에르(boutonnière)가 있다. 부토니에르란 양복류의 단춧구멍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인데, 그 구멍에 꽂기 위한 꽃이라는 의미도 가진다. 흔히 신랑 왼쪽 가슴에 꽃이 달린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꼭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브로치로 옷에 포인트를 주듯이, 생화로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어떨까.
△‘블루델피늄’으로 제작한 부토니에르.
△‘블루델피늄’으로 제작한 부토니에르.
부토니에르를 만들기 위한 준비물에는 메인 꽃, 그린 식물, 샤무드 끈, 옷핀, 테이프, 가위가 필요하다. 우선 메인이 되는 꽃의 크기에 따라 부토니에르에 들어갈 개수를 정해 자른다. 500원 동전 크기의 꽃은 많이 들어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사온 꽃 한 단에도 모두 색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섞어주는 것도 좋다. 몽우리가 진 것은 버리기보다 메인 꽃을 뒷받침해 주는 용도로 사용한다. 초록색으로 아직 개화하지 않은 몽우리가 그린 식물의 역할을 대신해준다. 그린 식물을 부토니에르에 쓸 만큼 잘랐다면, 모두 잎을 깔끔하게 제거해야 한다. 즉 나중에 끈으로 묶을 줄기 부분에 붙어 있는 잎을 다듬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메인 꽃 주변에 하나씩 배경을 넣어준다는 생각으로 다듬었던 식물들을 조화롭게 배치하면 된다. 여기서 잠깐! 손으로 세게 누르면 줄기가 상하거나, 약하게 잡을 경우 원하는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원하는 위치에 꽃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면 테이프로 줄기를 고정해준 다음, 샤무드 끈으로 안 보이게 밑줄기를 모두 감아준다. 마지막으로 옷핀을 달아 왼쪽 가슴에 착용하면 완성이다.

환경과 분위기 모두 놓치지 않은 꽃바구니
이번에는 여러 방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꽃바구니 만들기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카페마저 take-out을 선호하는 요즘, 단단한 커피 캐리어가 집안에 자꾸 쌓이기 마련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사용하자니 용도를 찾지 못해 무용지물인 커피 캐리어. 이제는 매번 방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거나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용도로 변신 시켜보겠다. 준비물에는 메인 꽃, 서브 꽃, 그린 식물, 오아시스, OPP 투명 필름, 커피 캐리어, 가위가 필요하다.
△‘리시안셔스’ ‘스타치스’ ‘숙근안개초’가 들어간 꽃바구니.
△‘리시안셔스’ ‘스타치스’ ‘숙근안개초’가 들어간 꽃바구니.
우선 스펀지 모양으로 꽃을 고정해주는 오아시스를 물에 충분히 담가줘야 한다. 그리고 커피 캐리어가 젖으면 안 되므로 OPP 투명 필름을 안에 깔아준 다음, 물을 먹인 오아시스를 캐리어 크기만큼 잘라 넣어준다. 꽃꽂이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여러 색의 꽃을 사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메인 꽃 색깔을 하나 정해 그와 비슷한 색의 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한 꽃망울의 크기를 소·중·대 각각 준비할수록 풍성하지만 부담스럽지 않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예쁜 음료수 병을 화병으로 활용한 (왼쪽부터)‘오니소갈룸’과 ‘주황장미’.
△예쁜 음료수 병을 화병으로 활용한 (왼쪽부터)‘오니소갈룸’과 ‘주황장미’.
물감을 칠하기 전 스케치를 하듯 먼저 그린 식물을 가지고 오아시스 곳곳에 꽂는다. 메인 꽃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 넣는데, 줄기를 사선 방향으로 자르면 더 쉽게 꽂을 수 있다. 비슷한 색의 꽃들도 마찬가지로 빈 곳을 찾아 조금씩 채워주면 된다. 커피 캐리어는 앞뒤 구분이 없기 때문에 여러 방면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꿔가면서 꽃꽂이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완성한 후 남은 꽃은 화병이나 예쁜 음료수병을 활용해 방에 놓는다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 물을 갈아주면 2주 동안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