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정민 대학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바람이 불어도 일터로 나가는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아르바이트생들이다.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생들이 새롭게 겪게 된 고충도 적지 않다. 직접 대학생 알바생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해 겪은 어려움을 들어봤다.

감염 위험에 불안감 겪는 알바생들
식당, 카페, 편의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다. 공통점은 모두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직접 대면한다는 것이다. 물론 서비스업 특성상, 근무자로서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최소한의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일터는 불안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마스크 써달라고 해도 안지키는 손님들이 대다수" 코로나19에 감염 불안감 느끼는 알바생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근무 중 불안감을 겪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다수였다. 2020년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시행한 조사에서 현직 알바생 1609면 중 82.2%가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편의점(86.6%), 매장관리 및 판매(85.3%), 음식점 서빙(83.5%) 등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 직종에서 감염 불안감이 컸다. 해당 직종들은 공통적으로 많은 고객을 대면하는 업무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편의점 입구에 부착된 마스크 착용 안내문. 사진=이정민 대학생 기자
편의점 입구에 부착된 마스크 착용 안내문. 사진=이정민 대학생 기자
“마스크 미착용 손님이 가장 불편하다. (계산대) 앞에 투명 칸막이가 있어도, 비말이 사방으로 튀는 거니까, 가장 무섭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씨는 근무 중 마스크 미착용 손님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실제 매장에는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금지’ 등의 안내문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준수하는 고객들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통해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를 내도록 했음에도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노 마스크’ 손님은 원칙적으로 제재해야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이 마스크 착용을 권하기도 쉽지 않다.

A씨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면 써주는 손님도 있지만 대부분 ‘빨리 사고 나가겠다’며 지키지 않는다. 강압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두렵기도 하고 을이니까 괜히 책잡혔다가 잘릴까 봐 알겠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생들은 ‘노 마스크’ 손님에게 강력히 제재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실제로 작년 12월에는, 마스크를 미착용한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한 편의점 근무자가 손님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음식점 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
음식점 내 마스크 착용 안내문
마스크 미착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편의점 알바생뿐만이 아니다. 식당에서 근무 중인 B씨와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 C씨 또한 비슷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B씨는 “취식 시간 외 식사나 주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안 지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럴 때)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리면 대부분 해주긴 하지만 ‘먹고 있는데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작년 상반기 놀이공원에서 일한 C씨는 ”모든 놀이기구는 마스크 미착용 시 탑승이 불가하다. 그러나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아예 마스크를 안 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름까지 일했는데 미착용 손님이 상당히 많았다. 아이가 불편해해서 (마스크를) 못 쓴다는 사람, 마스크 줄이 끊어진 사람 등을 규정상 제재했는데 아르바이트생에게 화를 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방역수칙, 명확하지 못한 기준도 알바생 불안감 가중
한 편의점에서 자체적으로 작성한 출입자 명부
한 편의점에서 자체적으로 작성한 출입자 명부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바뀐 매장 내 취식 지침 때문이다. A씨는 ”매장 지침상 내부 취식 공간 1명만 취식할 수 있지만 ‘둘이서 먹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어 불편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A씨는 ”식당 등 취식하는 곳은 명부를 작성하는데 우리 매장은 작성하지 않아 기준이 모호한 것 같다. 내부에서 먹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불안하다“고 말했다.

편의점업은 출입자 명부 작성이 의무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튀김류 등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는 일부 매장은 ‘휴게음식점’허가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편의점에서 직접 조리한 식품을 매장에서 취식할 때 한해 출입자 명부를 작성한다.

코로나19에도 아르바이트생 안전 보장해야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아르바이트생들의 고충이 더욱 심화됐다. 고객의 마스크 미착용, 매장 내 지침 위반 등으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겪는다. 또한, 강압적인 태도로 대하는 손님들까지 감내해야 하는 처지다.

아르바이트생들은 근무 중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역수칙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A씨는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을 강화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출입자 명부 작성 기준이 모호한 것 같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식당 내 마스크 미착용 손님으로 불안감을 느낀 B씨는 ”음식을 먹을 때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강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