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인터뷰? ?삼성전자 정해동 (예산전자정보고 전기과 2016. 졸)

[1618]“삼성전자에 취업하려면 내신 관리 철저히 해야”


[하이틴 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지난 7월 17일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2017 특별한 동행-행진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에 취업한 ▲정해동 씨(예산전자 공업고 2017년 졸) ▲서천교육청 시설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한동씨(천안 공업고 2015년 졸) ▲이화병원에 입사한 정선희 씨(성환고 2017년 졸) ▲(주)남이섬에서 일하고 있는 이가연 씨(천안 제일고 2014년 졸) 등이 출연했다. ‘특별한 동행-행진콘서트 in 충남’ 행사를 빛낸 멘토들을 만나 그들의 멋진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특성화고 진로 결정, “친형과 누나 덕분이죠.”
정해동 씨는 졸업 전 취업이 확정돼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현재 스마트폰,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D램과 같은 메모리기억장치의 배선과 배선사이 절연막을 입혀주는 설비의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 씨는 특성화고 선택 이유에 대해 “중학교 때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진로에 대해 명확한 목표가 없었던 중 친형과 누나의 영향을 받아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씨의 7살 터울의 형과 5살 터울의 누나는 둘 다 공업계열 특성화고를 졸업해 취업한 상태다.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공부에 열중했던 계기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는데 그 때 열심히 해서 ‘제 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학교 동문 친구와 같은 학교 같은 과에 진학하게 됐는데 서로간에 선의의 경쟁 심리도 생겨서 나중에는 1, 2등을 다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어렵다고 소문난 삼성전자 입사 방법은?
삼성전자 입사에 대해 정 씨는 “입사 지원 필수 조건인 전기기능사와 전자기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학교 내신 성적도 관리했다.”며 “서류가 충족이 되면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후 면접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이 상위 10%이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통신선로기능사, 전기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생산자동화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빈둥거리며 보냈던 주말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대신했고, 기숙사에서도 열람실에서 새벽까지 공부했다.”며 “그 결과, 무려 8과목에서 교과우수상을 받았고, 3학년이 되던 해 공기업과 대기업 취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는데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씨는 “통상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자격증 공부를 1학년 때부터 시작했고, 2학년 때부터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나 기업직무적성 평가에 집중했다.”며 “타이밍도 좋았고 철저한 계획, 그리고 그 계획을 실행하는 게 삼성 입사에 가장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계획에 대해 “사내 기술대학인 삼성전자공과대학에 진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3년 내내 최상 등급의 인사고과를 받아야하고 기본 전공 시험은 물론 면접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무척 치열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등록금은 전액 무료에다 수업만 받는데도 월급이 나와서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나중에 학위를 꼭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삼성전자 입사를 계기로 전기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하면서 실력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면서 “현재는 굉장히 많은 삼성전자 임·직원들 중 이름도 모르는 일개 신입사원이지만 회사가 꼭 필요로 하는 중요한 인재가 되는 게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 사내 복지에 대해 “일단 구내식당 음식이 무척 맛있다.(웃음)”며 “근무 환경이 매우 좋아 회사 내에 기본적으로 은행과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은 물론이고 한의원, 내과, 근 골격 센터 등 병원까지 갖춰져 있어서 참 편리하고, 금전적으로도 많은 보상을 받고 있다.”고 피력했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목표가 애매하다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특성화고로”
정해동 씨는 “특성화고에 진학한 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거나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다시 중학생으로 돌아간다 해도 또 특성화고에 진학할 것”이라며 “친형과 누나가 아니었다면 아마 특성화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형제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특성화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장점은 역시 취업이 잘 되는 것이다. 취업희망자라면 100% 취업할 수 있다.”며 “단점이라고 하면 인문학적 지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물론 살면서 불편한 점은 없지만, 조금 더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할 걸 하는 생각은 든다.”고 답했다.
특성화고 진학을 고민 중인 후배들에게 정 씨는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이라도 일반고에 진학하면 아무래도 성적 관리가 힘들다. 일반고를 나와서 대학을 힘들게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공부에 특별히 흥미가 없거나 본인의 목표가 확실한 것이 아니라면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특성화고에 가면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모두 취업할 수 있다.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학교 분위기나 수업도 여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중학생 친구들에게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