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배현진 등… 대학 홍보모델, 아나운서 등용문 자리잡아

KBS MBC 간판 여자 아나운서 공통점은 … 대학 홍보모델 출신
KBS 뉴스9 이현주 아나운서(28·왼쪽 사진 캡처)와 MBC 뉴스데스크 배현진 아나운서(29)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학 홍보모델 출신이란 점이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주요 대학들의 홍보모델이 아나운서 등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학교 홍보모델을 거쳐 아나운서로 입사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상파 방송 메인뉴스 앵커를 맡은 간판 여자 아나운서들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현주 아나운서는 대학 시절 한국외대 홍보모델 '새로미'로, 배현진 아나운서는 숙명여대 재학생 홍보모델로 활동했다.

이 아나운서는 최근 발행된 한국외대 소식지에서 "언론사 시험을 볼 때 필기시험은 모두 4년간의 학교 수업을 통해 해결했다" 며 "학교 홍보모델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이것저것 배웠던 것도 큰 자산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대학 홍보모델이 아나운서 등용문으로 부상한 이유는 우선 재학생 홍보모델(홍보대사)을 쓰는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학의 학생 홍보모델은 1990년대 이후 생겨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들은 2000년을 전후해 학생 홍보모델·대사·도우미 등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 학생 홍보대사 '여울'은 1998~1999년께, 연세대 학생 홍보대사 '인연' 은 2003년에 1기를 모집했다.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방송에 관심 있고 끼가 많은 학생들이 홍보모델에 지원했다. 자연히 아나운서가 되는 대학 홍보모델 경력자도 늘어났다. 종편 채널 JTBC 박상욱 아나운서, 보도 채널 뉴스Y 박연경 아나운서도 각각 한국외대와 동덕여대 재학생 홍보모델 출신.

지상파 메인뉴스 남자 앵커에 비해 어린 편인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 앵커의 경우 대학 홍보모델 출신들도 꿰찰 수 있는 시점이 됐다.

특히 숙명여대는 최근 3학년인 재학생 홍보모델 장예원 씨(22)가 SBS 최연소 아나운서에 합격하며 화제를 모았다. 선배들도 많다. 배 아나운서를 비롯해 SBS 윤현진·정미선, KBS 가애란·김민정 아나운서 등이 숙명여대 홍보모델 출신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단순히 학교 재학생 홍보모델 경력만으로 공중파 방송의 아나운서가 되긴 어렵다" 며 "이들 모두 홍보모델 뿐 아니라 학교 언론준비반 '명언재' 활동을 병행하며 충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아나운서뿐 아니라 기자, PD 등이 되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모델 역할도 하고 있지만 학생 홍보대사들의 주 임무는 학교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캠퍼스 투어' 안내 역할" 이라며 "기자 지망생이 많은 편이며 실제로 기자가 된 졸업생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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